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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그런 일 없습니다."
독립구단 고위 임원 A씨는 2022년 여름 야구를 그만 두려는 B씨의 부모와 접촉해 '아들을 KBO리그 구단에 육성 선수로 입단시켜주겠다'며 수 천만원 상당의 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현직 프로구단 사령탑인 C감독와 친분을 거론하며 입단 가능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B씨의 부모는 총 3차례에 걸쳐 A씨에게 돈을 입금했으나, 그가 약속한 프로구단 입단은 불발됐다. B씨는 결국 야구를 그만두고 부모는 환불을 요구했으나 A씨가 응하지 않았고, 결국 고소에 이르렀다. 해당 독립구단은 지난해 말 고소 사실이 알려진 뒤 A씨를 해고했다.
B씨 주장에 따르면, 그의 부모가 건넨 돈을 A씨가 C감독에게 건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계 일각에선 C감독이 직접 입단테스트를 참관했다는 설까지 들린다.
신고 접수 후 클린베이스볼 조사를 받은 해당 프로구단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구단 관계자는 "A씨 주변인이 감독님과 친분이 있는 건 맞다. 그러나 해당 사항을 두고 A씨와 감독님이 접촉한 적도 없을 뿐더러 입단테스트에 간 적도 없다"고 말했다.
C감독도 펄쩍 뛰었다. 그는 스포츠조선과 통화에서 A씨로부터의 금전 전달이나 입단테스트 참관설에 대해 "그런 일 없다. 큰일날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해당 소식을 들었다. 내가 직접 그런 일을 했고, 입단테스트에 참관하러 갔다면 요즘 세상에 이야기가 어떻게든 나오지 않았겠나. 시즌 중에 입단테스트를 어떻게 보러 가나"라고 황당해 했다. 또 "(A씨가 B씨 뿐만 아니라) 여러 명에게 오랜 기간 내 이름과 구단 이야기를 하고 다닌 것 같다. 부모에겐 '단장님 만나러 간다'는 이야기도 했다더라"며 "클린베이스볼센터로부터 문의가 왔을 때 억장이 무너지더라. 어디 하소연할 수도 없고... 너무 속상하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