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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우여곡절 야구 인생의 1막. 첫번째 FA 계약에 성공하며 마침내 보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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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함덕주가 두산에서 본격적으로 기회를 얻은 것은 김태형 당시 두산 감독이 부임한 2015시즌부터다. 김태형 감독은 함덕주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두산은 이현승을 제외하고는 확실한 좌완 불펜이 없어 늘 고민이 있었다.
그리고 이듬해 다시 주춤했지만, 2017시즌 선발 투수로 로테이션 한 축을 차지했다. 그해 함덕주는 선발 투수로 9승(8패)을 거두면서 선발 투수로서의 경쟁력도 증명해냈다.
그후 다시 보직을 이동했다. 팀 상황상 이번에는 함덕주가 마무리를 맡았다. 함덕주는 2018시즌 6승3패 3홀드 27세이브로 팀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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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팀에 기여한 함덕주는 완전히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19시즌 16세이브-7홀드, 2020시즌 5승-10세이브를 기록했고 결국 2021시즌 3월 함덕주와 양석환이 핵심인 LG와 두산의 '빅딜'에 따라 팀을 옮기게 됐다.
잠실 라이벌 팀들끼리의 트레이드는 2008년 이후 무려 13년만이었다. 그만큼 대형 트레이드였고, 트레이드가 갖는 의미가 컸다. LG는 양석환과 남호를 내주면서 함덕주와 채지선을 영입했다.
핵심 선수는 단연 함덕주와 양석환이었다. 두 선수 모두 원래의 팀에서 어느정도 성공 가능성은 보여줬지만, 완전히 포텐션을 터뜨리지 못한 상황에서 입지가 애매해진 선수들이었다. 결국 LG와 두산이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트레이드 논의에 나섰고 성사가 되면서 함덕주가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이적 이후 두 시즌 동안은 건강이 발목 잡았다. 2021시즌 후에는 팔꿈치 통증으로 인한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고, 2022시즌에도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다. 1군 출장 경기수도 13경기에 그쳤다.
그러나 2023시즌 함덕주에게 반전이 시작됐다. 시즌 초반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는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면서 LG의 필승조로 팀의 1위 상승을 이끌었다. 물음표가 많았던 LG의 불펜 운용에 함덕주가 최대 반전의 키였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번 시즌에도 마무리는 아쉬웠다. 8월 26일 등판을 끝으로 팔꿈치 염증으로 정규 시즌에서는 더이상 공을 던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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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주는 한국시리즈가 끝난 후 FA를 선언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신분 조회 요청이 들어왔지만, 그의 거취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그도 LG 잔류를 희망했고, LG 구단 역시 "함덕주를 비롯한 내부 FA 선수들을 모두 잠을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었다.
함덕주는 지난 9일 2년간 교제한 연인과 결혼식을 올린 후 신혼 여행을 다녀왔다. 그리고 FA 계약까지 체결하면서 최고의 겨울을 보내게 됐다.
그의 4년 계약은 앞으로 함덕주가 더 건강하게 꾸준함을 증명해보여줘야 하는 또다른 미션이다. 첫번째 FA로 야구 인생 1막을 화려하게 장식했고, 이제 2막에 들어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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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단도 "함덕주는 국가대표 경력을 포함해 많은 경험을 가진 투수다. 올해 건강함을 되찾으면서 가장 좋았을때 모습을 보여줬고, 팀의 필승조에서 맡은 바 역할을 다 했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마운드에서 팀을 위해 던져줄 것을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