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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잠실거포' 김재환(35·두산 베어스)이 부활을 위해 휴식까지 반납했다.
2018년 44개의 홈런을 날리며 '잠실 홈런왕'에 올랐던 김재환은 지난 3년 동안 타율은 다소 하락세를 보이면서도 홈런은 꾸준하게 20개 이상을 쳤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132경기에 나와 타율 2할2푼 10홈런에 머물렀고, 시즌 막바지에는 부상까지 겹쳤다.
2021년 종료 후 4년 총액 115억원이라는 초대형 FA 계약을 하는 등 기대치가 높았지만, 아직까지는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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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캠프를 마치고 이 감독은 "분명히 변화했다고 본다. 확실히 좋아졌다고 느끼고 있다. 경기가 아닌 티배팅부터 시작한 만큼, 경기력이 좋아진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내가 생각한 연습을 충분히 했다. 배트를 잡고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맨투맨으로 하는 게 정말 지겹고 힘들 수 있지만, 잘 이겨냈다고 생각난다. 첫 단추는 잘 꿰어맞췄다고 본다"라며 "12월 한 달 동안 꾸준하게 하면 1월에 더 좋아질 것이고, 1월에 투수가 던지는 공을 치면서 단계적으로 전진하며 2월에는 더 좋아질 거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하면 본인의 문제점이 다시 나오겠지만, 조금씩 잡아나간다면 2년 동안 부진한 걸 싹 잊을 정도로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이야기했다.
김재환의 '채찍질'은 멈추지 않았다. 긴 휴식없이 다시 미국으로 떠나 개인 훈련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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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도 김재환의 '강정호 효과'를 기대했다. 양의지는 "영상을 보니까 (김)재환이가 열심히 치더라. 시즌 중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힘들어 하더라"라며 "내가 옆에서 뭐라고 이야기하기 보다는 멘탈적으로만 조언을 해줬다"라며 "본인이 이겨낼 거라고 생각한다. 또 내 친구에게 갔기 때문에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기대했다.
이 감독은 "생각이 많이 바뀐 듯 하다. 기본적인 걸 주입보다는 대화를 통해서 했다. 본인 스스로도 알고 있더라. 시즌을 치르면서 너무 많은 방법의 연습을 했다. 다양한 연습을 했지만, 핵심을 잘 짚지 못했다. 2월1일부터 10월말까지 대화보다 이번 훈련에서의 대화가 훨씬 더 많았다"라며 "김재환도 더이상 숨을 곳이 없다. 서로를 더 많이 알게 됐다. 문제점과 나아갈 점을 충분히 많이 이야기했다. 마무리캠프에 참가해줘서 너무 고맙다. 할만큼 했다. 힘들어서 죽으려고 하더라. 연습량이 전부가 아니지만, 좋은 자세를 위해서는 몸이 먼저 기억해야 한다. 머릿속에 있는 안 좋은 생각은 다 지우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