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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오지환 감동 스토리의 불똥, 박찬호에게 튈라.
29년 만의 기적, LG 트윈스의 감동적인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23 시즌 KBO리그. 이제 관심은 FA 시장, 골든글러브 시상식 등으로 넘어간다.
특히 유격수 부문이 흥미롭다. 사실 포스트시즌이 열리기 전까지는 KIA 타이거즈 박찬호가 유리한 분위기였다. 박찬호는 KIA 톱타자로 올시즌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130경기 507타수 136안타를 기록하며 생애 처음으로 3할을 돌파했다. 최종 타율 3할1리. 여기에 도루도 30개나 기록했다. 타점도 52개로 적지 않았다. 3할-30도루를 기록하는 유격수가 수비까지 잘한다, 쉽게 나올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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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규시즌 성적이 살짝 부족하다. 126경기 타율 2할6푼8리 8홈런 65타점 16도루를 기록했다. 못했다는 게 아니라, 박찬호와 비교할 때 확실히 앞선다고 보기 힘들다. 지난 시즌같이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유격수 최초 20홈런-20도루 타이틀 등이 있다면 99.9% 따놓은 당상이라고 하겠지만 말이다.
결국 미디어 관계자들의 투표에서, 어느쪽에 더 중점을 두는 지가 두 선수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엄밀히 따지면 골든글러브는 정규시즌 기준으로 후보가 정해지고, 그 성적을 바탕으로 하는 시상이다. 최근에는 여러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후보 기준을 대폭 완화해 많은 선수에게 가능성이 열렸지만, 그 전에는 조건이 까다로웠다. 2016년만 해도 유격수 포지션을 예로 들면 타율 2할8푼 이상 선수만 후보가 될 수 있었다. 정규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최고의 선수들만 후보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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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시즌을 보낸 박찬호와, 감격의 우승 MVP 캡틴이 된 오지환. 누가 골든글러브 경쟁에서 웃게 될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