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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필승조 투수들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오는 경우를 가끔 볼 수 있다. 팀이 지거나 팀이 너무 큰 점수차로 이기거나 이런 저런 이유로 피칭이 2∼3일 이상 없을 경우 피칭 감각을 유지시키기 위해 나서는 것이다.
필승조 투수들은 등판할 때가 대부분 적은 점수차로 리드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흔들리면 팀이 역전패를 할 수 있다는 심리적인 압박을 느낀다. 등판할 때마다 잘던져야 하기에 피칭 감각을 유지하는 자신만의 루틴을 만든다. 어느 정도의 등판 간격을 유지하는 것도 방법중 하나. 그래서 지고 있을 때 공을 던지는 것이다.
손동현과 박영현은 10월 31일 열린 2차전에도 등판했다. 0-3으로 뒤진 6회에 손동현이 나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8회에 나온 박영현도 9회초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또 김재윤의 등판은 없었다. KT는 8회말 2점을 쫓아가 2-3으로 추격을 했고, 9회말 무사 1,3루의 천금같은 찬스를 잡았으나 끝내 동점에 이르지 못하고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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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강철 감독은 김재윤은 다른 불펜 투수와는 달리 오래 쉬어도 감각이 유지되는 투수라고 했다. 이 감독은 "김재윤은 좀 쉬어도 좋은 볼을 던진다. 연투가 잦을 땐 피로도를 보이기도 하는데 힘이 있을 땐 문제가 없다"면서 "어린 선수들은 공백이 있으면 감각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는데 김재윤은 일주일을 안나가도 문제가 없다. 테스트를 하려고 해도 괜찮다고 잘 안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1차전에는 테스트 피칭이라도 시킬까 했지만 본인이 괜찮다고 해서 뒀고, 2차전 때는 동점이 됐을 때 연장을 대비해 아껴둔 상황이었다고. 이 감독은 "김재윤은 오래 쉬었다가 나간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는 투수다"라면서 "3차전에 처음 등판해 첫 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공에 힘이 있고 좋았다. 그래서 걱정 안했다"라며 김재윤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