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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전 쿠에바스→5차전 페디, 벤자민이면... 체력 고갈+에이스 없어져... LG는 함박웃음. 대박이다[창원 초점]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3-11-03 03:03 | 최종수정 2023-11-03 09:40


4차전 쿠에바스→5차전 페디, 벤자민이면... 체력 고갈+에이스 없어져.…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경기 종료 후 펼쳐진 LG 트윈스의 정규시즌 우승 세리머니에서 염경엽 감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0.04/

4차전 쿠에바스→5차전 페디, 벤자민이면... 체력 고갈+에이스 없어져.…
KBO 허구연 총재와 LG 차명석 단장. 주장 오지환, 염경엽 감독, 김인석 사장이 15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10.15/

4차전 쿠에바스→5차전 페디, 벤자민이면... 체력 고갈+에이스 없어져.…
LG 선수단이 15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 전달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10.15/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일단 4차전이다. 게다가 4차전의 선발 매치업을 보면 KT가 우세해 보인다. 5차전까지 갈 가능성도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기다리고 있는 LG 트윈스에겐 갈수록 웃음이 난다. 이제 NC 다이노스가 올라오든, KT 위즈가 올라오든 두 팀 다 체력이 고갈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KT가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서 선발 고영표의 6이닝 무실점과 손동현-박영현-김재윤의 필승 트리오의 무실점 합작, 배정대의 선제 투런포-문상철의 쐐기 솔로포로 3대0의 완승을 거두고 2연패 뒤 1승을 거뒀다. 지면 탈락인 벼랑끝 승부에서 한숨 돌렸다. 반면 NC는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승리,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연승, KT와의 플레이오프 2연승 등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6연승을 달렸고, 지난 2020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3연승을 한 것까지 더해 총 9연승으로 역대 KBO리그 포스트시즌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세웠고 이번 3차전서 한국시리즈 진출과 함께 최초의 10연승을 노렸으나 아쉽게 실패했다.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4차전에 KT는 1차전에 던졌던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를 예고했다. 2년전 기적을 보여준 그 피칭을 한번 더 보여주길 바라는 KT다. 2021년 쿠에바스는 10월 28일 NC와의 더블헤더 2차전서 108개의 공을 던진 뒤 이틀 쉬고 10월 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의 괴력을 뽐냈다. 당시 쿠에바스가 나왔을 때 길어야 3∼4회 정도이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많았다. 그리고 1이닝씩 던질 때마다 언제 바뀔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는데 4회를 넘어가면서부터는 궁금증이 놀라움과 경이로움으로 바뀌었다.

KT는 쿠에바스의 기적같은 무실점 피칭에 강백호의 결승 1타점 안타로 1대0의 승리를 거두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그 기세를 이어 두산 베어스를 4연승으로 누르고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해 창단 첫 통합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4차전 쿠에바스→5차전 페디, 벤자민이면... 체력 고갈+에이스 없어져.…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NC의 PO 1차전. KT 쿠에바스가 역투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10.30/

4차전 쿠에바스→5차전 페디, 벤자민이면... 체력 고갈+에이스 없어져.…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와 SSG의 준PO 2차전. 3회말 2사 1, 2루 송명기가 최정을 삼진으로 잡은 후 환호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0.23/
KT로선 쿠에바스가 1차전서 부진했지만 4차전에서는 충분히 좋은 피칭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년전의 미라클을 다시 한번 보여주길 바라는 것은 모두 같은 마음일 듯.

3차전을 앞두고 이강철 감독은 "당연히 4,5차전 선발도 다 준비돼 있다"면서도 "문제는 오늘 이겨야지 그 카드를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오늘만 이겨주면 4차전까지 갈 수 있다"라고 했다. 4차전 선발을 공개해 줄 수 있냐고 묻자 "3차전을 이겨야 말을 해줄 수 있다"라고 함구.

그리고 3차전을 승리한 뒤 인터뷰실에서 이 감독은 쿠에바스를 발표했다. 이 감독은 "고민 하지 않았다. 1차전 끝나고 투구 갯수가 적당하니까 바로 4차전 준비하라고 말했다. 투구수 보고 (4차전을 생각해)미리 빼줬다"면서 "2차전을 진다고 생각 안했기 때문에 그때부터 쿠에바스를 준비시켰다. 쿠에바스도 바로 OK했다"라고 했다. 이어 "4차전을 가면 쿠에바스가 나오기 때문에 우리가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이 감독은 "고영표가 많이 힘들었을 텐데 정말 고영표 답게 힘든 상황에서 본인의 피칭을 해줘서 4차전을 갈 수 있게 됐다"며 고영표를 극찬했다.


NC의 4차전 선발은 송명기다. 송명기는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선발등판했으나 3이닝 동안 2안타(1홈런) 3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2일 경기서 이전에 부진했던 태너가 6이닝 2실점의 호투를 한 것처럼 송명기도 호투를 하지 말란 법은 없다.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

올시즌 17번의 선발 등판과 함께 총 35번 마운드에 올라 4승9패 평균자책점 4.83을 기록했다. 선발 17경기에서는 3승7패 평균자책점 4.81을 기록. KT전에선 3경기에 등판했는데 1패에 평균자책점은 4.76을 기록했다. 선발로는 2번 등판했다. 7월 1일 수원 경기서 4⅓이닝 동안 4안타(1홈런) 2볼넷 1사구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었고 팀은 6대7로 아쉽게 패했다. 8월 12일 수원 경기에 한번 더 선발 등판했는데 이땐 6⅔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었다. 당시 3-2로 앞선 상황에서 내려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는데 아쉽게 3대4로 역전패를 했었다.

이번 4차전서 송명기가 8월 12일과 같은 피칭을 해준다면 충분히 해볼만한 승부가 예상된다.


4차전 쿠에바스→5차전 페디, 벤자민이면... 체력 고갈+에이스 없어져.…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와 KT의 PO 2차전, KT 선발투수 벤자민이 역투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0.31/

4차전 쿠에바스→5차전 페디, 벤자민이면... 체력 고갈+에이스 없어져.…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NC의 PO 1차전.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NC 선발 페디. 수원=송정헌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0.30/
KT는 총력전이다. 4차전에 쿠에바스가 등판해 이긴다면 5차전엔 2차전 선발이었던 웨스 벤자민이 나설 가능성이 크다. NC도 4차전에서 지면 5차전엔 1차전 선발이었던 에릭 페디가 다시 나올 수 있다.

현재 상황을 보면 어느 팀이 올라오든 LG는 반기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특히 5차전까지 간다면 LG로선 두 팔 들어 만세를 불러야 할 상황이 된다.

KT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면 5차전까지 치르기 때문에 쿠에바스와 벤자민이 1,2차전 출전이 쉽지 않게 된다.

특히 LG에겐 벤자민을 1차전서 만나지 않게 된다는 게 가장 큰 희소식. 벤자민이 LG전에 특히 강했기 때문이다. 벤자민은 올시즌 15승6패 평균자책점 3.54로 다승 2위의 좋은 성적을 냈다.그런데 LG전엔 그야말로 극강 중에 극강이었다. LG전에만 5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에 평균자책점이 무려 0.84였다. 시즌 초반 부진할 때도 LG만 만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잘던졌다. 개막전인 4월 1일에 만나 6이닝 2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11대6으로 승리하며 승리투수가 된 것이 좋은 출발이었다. 5월 16일 잠실 경기서 6이닝 동안 5안타(2홈런) 5실점(1자책)을 했는데 이때 타선이 터져 12대7로 이겼다. 또 승리투수. 7월 5일 잠실 경기에서도 5⅓이닝 동안 4안타 2실점(1자책)했고 8대4로 이겼고, 7월 25일 수원에서는 8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4대1의 승리를 거뒀다.

9월 6일 수원 경기서 유일하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7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으로 역시 잘던졌는데 타선이 터지지 않아 0-1로 뒤진채 마운드에서 내려와 패전 위기에 몰렸다. 그런데 0-3으로 뒤지던 9회말 황재균의 끝내기 역전타로 4대3 승리. 결국 KT는 벤자민이 등판한 LG전 5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올시즌 LG가 KT전에 10승6패로 강세였는데 6패 중 5패가 벤자민이 등판한 경기였던 것이다. LG 염경엽 감독이 "우린 KT에게 진게 아니라 벤자민한테만 진거야"라고 말한 이유가 있었다. 그런 벤자민이 1,2차전에 나오지 못한다면 LG로선 그야말로 쾌재가 아닐 수 없다.


4차전 쿠에바스→5차전 페디, 벤자민이면... 체력 고갈+에이스 없어져.…
11월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와 KT의 PO 3차전. 투구하고 있는 KT 손동현. 창원=송정헌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1.02/

4차전 쿠에바스→5차전 페디, 벤자민이면... 체력 고갈+에이스 없어져.…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PO3차전 KT와 NC의 경기, KT 박영현이 역투하고 있다. 창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02/

4차전 쿠에바스→5차전 페디, 벤자민이면... 체력 고갈+에이스 없어져.…
11월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와 KT의 PO 3차전. KT가 NC에 3대 0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KT 김재윤, 장성우. 창원=송정헌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1.02/
LG에겐 KT의 3선발인 고영표나 4선발인 엄상백 혹은 배제성과 1,2차전을 치른다면 훨씬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 불펜 역시 필승조를 매 경기 던지게 하고 있다. 손동현과 박영현이 이길 때나 질 때나 나와 던지고 있는 중이다. 손동현과 박영현 3차전까지 모두 등판해 총 4이닝씩을 소화했다. 손동현은 2안타 2탈삼진 무실점 중이고, 박영현도 3차전까지 모두 등판해 4이닝 동안 2안타를 허용하고 3탈삼진과 함께 무실점 행진 중이다. 만약 KT가 4,5차전을 이긴다면 이 둘은 모두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마무리 김재윤도 이긴다면 승리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오를 것이다.

NC는 4차전을 승리하면 페디를 아끼고 한국시리즈에 올라가 1차전에 페디를 기용할 수 있다. 만약 4차전서 패한다면 페디가 5차전에 등판해야 한다.

쿠에바스가 3일 쉬고 나온다고 하지만 3차전에 보인 KT 타자들의 모습을 보면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다.

2차전서 5안타를 쳤던 NC는 3차전도 5안타에 머물렀다. 장타가 하나 나오지 않았고, 아무도 2루까지도 가지 못했다. 즉 득점권 찬스가 한번도 없을 정도로 철저히 막혔다는 뜻이다.


4차전 쿠에바스→5차전 페디, 벤자민이면... 체력 고갈+에이스 없어져.…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PO3차전 KT와 NC의 경기, NC 김영규가 역투하고 있다. 창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02/

4차전 쿠에바스→5차전 페디, 벤자민이면... 체력 고갈+에이스 없어져.…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NC의 PO 1차전. NC가 KT에 승리했다. 9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투구하고 있는 NC 이용찬. 수원=송정헌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0.30/
마운드도 문제다. 3차전서 태너에 이어 두번째로 등판한 준PO MVP 김영규는 피로도가 눈에 띌 정도로 구속이 내려왔다. 그리고 문상철에게 홈런을 맞고말았다. 또다른 필승조 류진욱과 이용찬이 휴식을 취한 것은 4차전을 위해선 다행이지만 얼마나 회복을 했을지는 미지수다. NC는 이미 포스트시즌을 7경기나 치렀기 때문에 체력적인 한계를 보이고 있다. 만약에 4차전에 패해 페디가 5차전에 나온다면 LG는 NC가 한국시리즈에 올라오더라도 페디는 최소 나흘을 쉬어야 한다면 3차전에야 등판할 수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3주 정도의 휴식기 동안 많은 연습량과 6차례의 연습경기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LG로선 KT와 NC 중 누가 올라오든지 치열한 경쟁 속에 힘을 다 빼고 오길 바라고 있다. LG도 마무리 고우석이 허리 근육통으로 가슴이 철렁했지만 그 외엔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4일엔 잠실에서 팬들을 무료입장시켜 열띤 응원속에 청백전을 치러 한국시리즈 예행연습까지 하며 돌다리도 두들겨볼 계획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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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와 KT의 PO 3차전. KT가 NC에 3대 0으로 승리했다. 9회말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NC 강인권 감독. 창원=송정헌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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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PO3차전 KT와 NC의 경기, KT가 3대0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기쁨을 나누는 KT 선수들의 모습. 창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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