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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오타니 쇼헤이 쟁탈전에 텍사스 레인저스가 뛰어들었다는 소식이다.
지금까지 오타니 영입 1순위 구단으로는 다저스가 꼽혔고,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매리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서부해안 팀들이 망라됐다. AL 서부지구 소속이지만 지리적으로는 중부지역 시간대를 쓰는 텍사스는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전통의 명문 구단들과 묶여 두 번째 그룹으로 분류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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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텍사스는 최근 2년간 FA 시장에서 거칠 것 없는 씀씀이를 자랑했다. 지난 겨울 제이콥 디그롬(5년 1억8500만달러), 네이선 이발디(2년 3400만달러), 앤드류 히니(2년 2500만달러)를 영입했고, 2021~2022년 시장에서는 코리 시거(10년 3억2500만달러), 마커스 시미엔(7년 1억7500만달러), 존 그레이(4년 5600만달러)를 낚아챘다. 2년 동안 8억4785만달러를 쏟아부었다.
이발디, 시거, 시미엔, 그레이는 현재 월드시리즈 주축 멤버들이다. 텍사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 여름 트레이드 시장에서 맥스 슈어저, 조던 몽고메리, 오스틴 헤지를 영입했다. 이들 역시 월드시리즈 로스터에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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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돋보이는 건 1년 전 브루스 보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일이다. 보치 감독은 샌프란시스코 시절 월드시리즈 3차례 우승을 이끈 '승부사'로 통한다.
헤이먼은 텍사스의 이 같은 투자 기조가 이번 겨울에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에 대해 현지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포스트시즌서 뜨겁게 질주하며 월드시리즈 패권에 3경기를 남겨 놓은 레인저스가 그렇지 않아도 강력한 로스터에 역사상 최고의 투타 겸업을 합류시킬 것이라는 소문이 다른 구단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특히 평소 "우승하고 싶다"며 전력을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삼겠다고 한 오타니에게 이러한 텍사스의 행보가 크게 어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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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텍사스는 23년 전인 2000년 12월 FA 최대어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10년 2억5200만달러, 당시에는 상상하기 힘든 규모로 영입하며 북미 스포츠계를 깜짝 놀라게 한 전력이 있다. 그런 일이 또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오타니가 내년 텍사스의 일원이 된다면 슈어저, 디그롬, 시거, 시미엔, 그리고 이번 가을야구의 영웅 아돌리스 가르시아와 함께 역대 최강의 스타 군단이 탄생하게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