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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손아섭(35·NC 다이노스)에게 2010년의 가을은 짙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당시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손아섭은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잡았지만, 3연패를 당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이번만큼은 달랐다. NC는 3차전을 7대6으로 잡고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스스로는 "긴장하고 방심하지 말자"고 되뇌이고 있지만, 후배들에게는 "편하게 재미있게 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손아섭은 "포스트시즌이라고 미팅을 따로 한 건 없다. 최고참이 내가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안 그러면 후배들이 동요한다. 포스트시즌이 처음인 후배가 많다. 전쟁같은 느낌을 준다면 더 부담이 될 것"이라며 "그 선수들에게는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이니 평상시 처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실제 손아섭은 그라운드에서 적극적으로 세리머니를 하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큰 무대가 낯선 만큼, NC의 젊은 선수들은 가을야구에서 꾸준한 모습은 못 보여주고 있다. 손아섭(타율 0.308)을 비롯해 박민우(0.400), 박건우(0.462), 마틴(0.333) 등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서호철(0.400) 정도가 '젊은 피'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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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선수의 활약에 '리더십' 이야기가 나오자 손아섭은 "선수들이 잘해줘서 결과적으로 그렇게 비치는 것도 있다. 승패는 우리가 조절할 수 없다. 긴장하지 않고 가능한 우리가 가진 능력을 발휘한다면 하늘이 승패를 정해줄 것"이라고 했다.
NC는 4일 휴식 후 31일부터 수원에서 KT 위즈와 맞대결을 한다. 손아섭은 이어 "앞으로도 선수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고 편하게 뛸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가을 돌풍을 예고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