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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새출발'. 불똥이 두산 베어스로 튀었다. 난데 없는 코치진 대거 유출로 골머리를 앓게 됐다.
올 시즌 7위로 마친 롯데는 곧바로 개혁에 들어갔다. 시즌 중반 래리 서튼 감독이 건강상 이유로 팀을 떠났고, 이종운 수석코치가 대행으로 잔여 경기를 이끌었다.
김 감독은 2015년 두산 지휘봉을 잡자마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이후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두산은 한국 시리즈 3회 우승(2015, 2016, 2019), 통합 우승 2회(2016, 2019)에 성공하며 '왕조'의 길을 걸었다.
김 감독의 장점은 확실한 승부수. 정규 시즌을 긴 호흡으로 바라보다가도 승부처라고 생각이 되면 과감하게 선수 기용을 하며 성적을 끌어 올렸다. '투수 혹사'라는 논란이 붙기도 했지만, 성적을 낼 줄 아는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태형호'로 새로 출발하는 롯데는 기존 코치진을 대거 정리했다. 22일 "이종운 감독대행과 박흥식 전준호 최경철 장태수 정호진 김동한, 라이언 롱 코치 총 8명과 내년 시즌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새 인사 영입 작업도 동시에 들어갔다.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두산에 '불똥'이 튀었다. 두산에서 김 감독과 한솥밥을 먹은 코치가 하나 둘씩 합류했다.
올 시즌 김주찬 코치와 고영민 코치, 유재신 코치가 롯데로 떠난다. 김주찬 코치는 고토 고지 코치와 함께 1군 타격 파트를 맡았다. 김 코치는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지만, '롯데맨' 이미지가 강했다. 2001년 롯데로 이적해 2012년까지 뛰었다. 이후 KIA로 이적해 2020년 은퇴했고, 두산에서 코치 생활을 했다. 12년 만에 자이언츠로 돌아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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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민 코치는 두산에서만 뛴 순수 '두산맨'이다. 선수로 김태형 감독과 함께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내기도 했고, 코치로서도 호흡을 맞췄다.
유재신 코치는 '롯데 DNA'가 흐른다. 유 코치의 아버지는 1984년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고(故) 유두열 코치다. 유두열 코치는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3-4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짜릿한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우승을 이끌며 시리즈 MVP에 올랐다. 유재신 코치는 현대와 히어로즈, KIA를 거치며 현역 생활을 한 뒤 두산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1,2군 파트 코치가 빠지면서 두산은 새 코치 영입 작업이 필요해졌다. 추가적인 코치 이탈도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김태형호' 합류와 별개로 코치진 재편 작업도 진행 중이다.
실력 있는 코치를 영입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 올 시즌 두산은 정규시즌을 5위로 마치면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3위까지 올라갔던 성적이 떨어진 부분은 아쉽지만, 11연승을 달리는 등 선수와 코치의 '케미'가 좋았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두산의 시즌은 지난 19일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패배로 끝났다. 그러나 잠시 쉴 틈도 없이 분주한 겨울을 보내게 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