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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대타 카드 적중에 투수 교체 타이밍까지 완벽. 강인권 감독의 뚝심이 만든 시리즈 첫승이었다.
1차전에 '에이스' 에릭 페디가 못나서는 상황. 랜더스필드는 가장 홈런이 많이 나오는 타자친화형 구장이었다. 준플레이오프 시리즈도 출발부터 타격전 양상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양팀 선발 투수들은 놀라운 호투를 펼쳤다.
7회까지 누구도 점수를 뽑지 못했다. SSG가 더 많은 득점 찬스를 만들었지만, 강공 작전이 모두 실패하면서 적시타 갈증에 시달렸다. NC는 엘리아스를 상대로 제대로 된 득점권 찬스 조차 만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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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다음 타자인 7번타자 김형준이 희생 번트를 시도했지만, 실패였다. 김형준의 번트 타구를 투수 엘리아스가 직접 잡아 2루에 던졌고 주자는 아웃됐다. NC 벤치에 찬물이 끼얹어지는 순간이었다.
위기의 순간, 강인권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번스 실패 후 승부수를 띄웠다. 8번타자 오영수 타석에 대타 김성욱 카드를 꺼냈다.
김성욱은 주저 없이 엘리아스의 초구 체인지업을 당겼다. 엘리아스가 가장 자신있게 던진 변화구. 초구부터 기다렸다는듯 완벽한 타이밍에 배트를 돌렸다. 끝 부분에 맞았지만 타이밍이 완벽했다. 랜더스필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0의 균형을 깬 선제 투런 홈런. SSG 중견수 최지훈이 담장을 올라타봤지만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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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곧바로 찾아온 위기. 2-0으로 앞서던 NC는 8회말 세번째 투수 류진욱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런데 류진욱이 흔들렸다. 추신수-최주환으로 이어진 2연속 대타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무사 1,2루 실점 위기. 박성한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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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대에 멋지게 부응했다. 최정을 희생플라이로 잡아내면서 아웃카운트 1개와 1점을 맞바꿨고, 그 다음 에레디아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1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NC 벤치는 불펜 추가 소모 없이 최상의 결과를 손에 넣었다. 이후 9회에 추가점까지 나면서 NC는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강인권 감독의 승부사 기질이 유감없이 드러난 준플레이오프 첫판이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