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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너무 잘 맞아도 문제네' 외야 담장 넘어 관중석 최상단에 떨어지는 홈런성 타구를 날린 양석환이 구심의 파울 선언 직후 연신 손가락과 배트로 타구 방향을 가리키며 폴대 안쪽에 들어갔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시즌 막판까지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양석환은 0B 1S서 2구째 한복판에 몰린 120km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제대로 걷어 올렸다. 맞는 순간 높은 포물선을 그리며 외야로 향한 타구는 노란 폴대 위를 지나 좌측 관중석 최상단에 떨어졌다. 끝까지 홈런성 타구를 지켜보고 있던 김준희 구심이 파울은 선언하자 양석환은 배트와 손가락으로 타구 방향을 가리키며 폴대 안쪽으로 들어갔다고 강하게 어필했다.
양석환의 억울한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이승엽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판독이 이어지는 가운데 타석에 있던 양석환은 포수 박세혁에게 확신에 찬 표정으로 타구가 노란 폴대 안쪽으로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예상 보다 길어진 판독을 지켜보며 양석환은 대기 타석에 있던 양의지에게 다가가 다시 한번 타구 방향을 설명하며 결과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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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 양석환 입장에서는 잘 맞아도 너무 잘 맞은 타구가 야속할 뿐이었다. 폴대 위를 넘긴 엄청난 비거리의 역전포가 간발의 차이로 파울 홈런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 타석이던 3회말 무사 1,2루 득점권 상황에서 양석환은 1B 2S 불리한 카운트에서 깨끗한 좌전 안타를 날리며 2루 주자 정수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첫 타석 파울 홈런의 아쉬움을 적시타로 달랜 양석환은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치며 웃었다.
이날 타선이 폭발하며 11대1 대승을 거둔 두산은 3위 SSG와는 1경기 차, 4위 NC와는 0.5 경기 차로 간격을 좁히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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