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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제 남은 건 단 4경기.
9월 들어 완전히 힘이 빠진 모습이다. 9월 타율 1할6푼2리. 2할9푼까지 치고 올라갔던 타율이 이제 2할6푼1리로 떨어졌다.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에, 알 수 없는 복부통증까지 찾아왔다. 거의 1주일을 쉬었다. 그런데 쉬지 않았다고 해도 홈런을 펑펑 칠 상황은 아니었다. 배트 스피드가 무뎌진 게 눈에 보일 정도였으니 말이다.
지난달 말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17호, 만루포를 터뜨릴 때만 해도 김하성의 20홈런은 당연한 것처럼 보였다. 시즌 중반부터 1번타자로 나서며 엄청난 타격 페이스를 선보였고, 무서울 정도로 홈런 수를 쌓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 9월 들어 타격 페이스가 바닥을 치더니 1달 넘는 기간 동안 홈런이 나오지 않고 있다. 체력도 체력이지만, 한국과 미국 모두에서 김하성의 20-20 기록에 너무 관심을 보인 나머지 극도의 부담감을 느껴 제대로 된 스윙을 하지 못했을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 홈런이 1개 정도 나오며, 반등의 기운을 보여줬다면 모를까 안타 1개도 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큰 타구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 이렇게 20-20 기록이 무산된다면 너무나 아쉬울 것 같은 김하성의 시즌 막판이다. 충분히 잘했지만, 기록을 달성한다면 새로운 계약을 앞두고 자신의 가치를 더욱 높이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건 기적을 바라는 일밖에 없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