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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놓고 LAD-메츠, 2파전" 美저명기자, 페이롤 4784억 넣고 망한 메츠는 왜?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3-09-27 09:34 | 최종수정 2023-09-27 09:36


"오타니 놓고 LAD-메츠, 2파전" 美저명기자, 페이롤 4784억 넣고…
오타니 영입을 놓고 LA 다저스와 뉴욕 메츠가 2파전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USATODAY연합뉴스

"오타니 놓고 LAD-메츠, 2파전" 美저명기자, 페이롤 4784억 넣고…
LA 다저스는 올해까지 최근 11년 동안 10번 서부지구 정상을 차지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와 뉴욕 메츠가 오타니 쇼헤이 영입을 놓고 2파전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비상한 관심을 끈다.

다저스와 메츠는 미국 서부와 동부를 대표하는 내셔널리그(NL) 팀으로 큰 시장과 풍부한 재정, 우승 전력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시즌을 마감한 오타니는 오는 11월 월드시리즈가 끝나고 FA 시장이 개장되면 다저스와 메츠 뿐만 아니라 빅마켓 구단들의 러브콜을 집중적으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 애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는 27일(이하 한국시각) 현지 팟캐스트 'Foul Territory'에 출연해 '다저스는 오랫동안 오타니의 유력 행선지로 거론돼 왔다. 적어도 후보 구단들 중 하나다. 그러나 메츠를 배제할 순 없다. 스티브 코헨 메츠 구단주가 오타니를 패스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텍사스 레인저스, 시애틀 매리너스도 오타니 영입전에 참가할 수 있는 구단들로 꼽았다. 하지만 그는 뉴욕 양키스는 오타니에 큰 관심을 두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타니 놓고 LAD-메츠, 2파전" 美저명기자, 페이롤 4784억 넣고…
뉴욕 메츠 피트 알론소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다. USATODAY연합뉴스

"오타니 놓고 LAD-메츠, 2파전" 美저명기자, 페이롤 4784억 넣고…
오타니의 구단 선택 기준은 돈과 우승 전력이다. AP연합뉴스
다저스는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 별다른 투자를 하지 않았다. 내부 FA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해 JD 마르티네스, 노아 신더가드 등 베테랑 선수들과 계약하는데 약 5220만달러를 썼을 뿐이다. 당시 다저스 잔류가 유력해 보였던 트레이 터너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11년 3억달러에 계약하는 걸 그냥 두고만 봤다. 애런 저지, 카를로스 로돈, 카를로스 코레아, 저스틴 벌랜더 등 굵지한 FA 그룹에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

이를 두고 1년 뒤, 즉 올해 말 FA가 되는 오타니를 겨냥해 페이롤을 줄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하게 나돌았다. 이에 대해 이의를 단 전문가는 없었다. 다저스는 오타니가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우승 전력 측면에서 최고의 팀이다. 이번 시즌 선발진 붕괴, 불펜 난조, 부상자 속출 등 악재가 속출했음에도 NL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 이후 11년 동안 10번 지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오타니가 팔꿈치 수술을 받아 내년에는 투수로 던질 수 없다고 해도 FA 몸값은 여전히 '5억달러 이상'이라는 게 지배적 예상이다. 연평균 6000만~700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 3년 계약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어느 경우가 됐든 다저스는 충분한 재정 능력을 갖고 있다.

다저스는 올해도 흥행 순위 1위를 확정했다. 홈 81경기를 모두 소화한 다저스는 시즌 누적 383만7097명, 게임당 4만7371명의 팬들을 동원했다.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4만390명), 3위 양키스(4만358명)를 압도한다. 빅마켓 구단, 수입이 튼튼한 구단이라는 소리다.


그렇다면 메츠는 어떤 메리트를 갖고 있을까. 로젠탈 기자는 빌리 에플러 메츠 단장에 주목했다. 에플러 단장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메츠 단장을 맡기 전 2015~2020년 에인절스 단장을 지냈다. 2017년 12월 포스팅 공시된 오타니 영입을 주도적으로 이끈 인물이다. 이후에도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 잘 적응하도록 도왔고, 누구보다도 두터운 친분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에플러 단장은 큰 돈을 쓰는데 일가견이 있다.

메츠는 올시즌 개막 페이롤이 3억5355만달러(약 4784억원)로 사상 처음으로 3억달러를 넘겨 전체 1위에 올랐다. 시즌 들어서 온갖 부상과 투타 엇박자 때문에 기대치를 한참 밑도는 레이스를 벌이다 포스트시즌을 포기했지만, 내년에도 여전히 우승을 목표로 전력 보강을 할 팀으로 꼽힌다. 코헨 구단주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부자 구단주로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순자산이 175억달러(약 23조원)에 이른다. 의지만 있다면 오타니 몸값은 변수가 못 된다.

오타니가 5년 전 메이저리그를 노크할 때 최종 후보로 올려놓은 7개 구단 중 6개 구단이 서부지역 소속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지역에 대한 편견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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