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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 79경기만을 남겨 놓았다. 158명의 선발 투수에게만 기회가 남아있다. KBO리그에서 사상 처음으로 완봉 제로의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데이비드 뷰캐넌이 7월 1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9이닝 동안 119개의 공을 뿌리며 4안타 1실점해 4대1로 승리를 거두며 완투승을 기록했다.
SSG 랜더스의 오원석이 4월 4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서 7이닝 동안 2안타 1실점했고, 당시 7회말 도중 강우콜드게임이 되며 4대1로 승리, 오원석에게 완투승이 주어졌다. 키움 히어로즈 정찬헌도 6월 27일 광주 KIA전서 6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을 기록하고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돼 완투를 기록했다.
최근 아쉽게 완봉을 놓친 경우가 있었다. NC의 에릭 페디가 지난 10일 8회까지 2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완봉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팀은 3-0으로 리드 중이었고, 페디는 8회까지 92개의 투구수를 기록해 충분히 완봉에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9회초 선두 유강남에게 3루쪽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대타 이정훈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 페디는 윤동희에게 던진 101구째를 잡아당겨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렸다. 이때 1루 대주자 안권수가 엄청난 주루를 보여주며 순식간에 홈을 파고들어 득점에 성공했다. 완봉에 실패하자 결국 투수를 마무리 이용찬으로 교체.
KT 윌리엄 쿠에바스는 노히트 노런에 도전했다. 23일 광주 KIA전서 9회초 1아웃까지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만을 내주고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4-0의 여유로운 리드. 8회까지 103개의 공을 던진 상황에서 9회말에도 등판한 쿠에바스는 선두 이창진을 2구만에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노히트노런에 아웃카운트 2개만을 남겼다.
하지만 2번 김도영에게 던진 2구째 커터가 가운데로 몰렸고 그것이 가운데 담장 상단을 때리는 3루타가 됐다. 이어 3번 김선빈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1,3루의 위기가 닥치자 이강철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아직 완봉승에 도전할 수는 있는 상황이었지만 노히트노런이 깨진 상황에서 투구수가 112개에 이르러 한계에 다다랐다고 판단했고, 마무리 김재윤으로 교체했다.
팀당 144경기로 늘어나 시즌이 길어지면서 선발 투수의 투구 갯수가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예전엔 선발 투수가 120개를 던지는 것이 당연했지만 최근엔 110개를 넘어가는 것이 이례적으로 보일 정도다. 완봉을 하려고 무리해 다음 경기를 망치는 것보다 투구수를 조절해 꾸준히 잘 던지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최근의 실리적인 추세가 긴 시즌을 치르는 것에는 맞지만 멋진 완봉승을 보지 못하는 점이 아쉬운 것도 마찬가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시즌별 완봉(2015년 이후)
2015년(12번)=로저스(3번·한화) 소사(LG) 윤성환(삼성·5이닝) 린드블럼(롯데) 세든 김광현(이상 SK) 양현종(KIA) 유희관 마야(이상 두산) 김세현(넥센)
2016년(7번)=우규민 류제국(이상 LG) 레일리(롯데) 헥터(KIA) 보우덴 니퍼트(이상 두산) 주권(KT)
2017년(9번)=임기영(2번) 신재영(넥센) 소사(LG) 다이아몬드(SK) 유희관 장원준(이상 두산) 고영표 피어밴드(이상 KT)
2018년(4번)=윌슨 소사(이상 LG) 브리검(넥센) 고영표(KT·5⅔이닝)
2019년(12번)=양현종(2번) 윤성환 백정현 맥과이어 라이블리(이상 삼성) 요키시 이승호(이상 키움) 프리드릭 김영규(이상 NC) 배제성(KT) 톰슨(롯데)
2020년(5번)=최채흥(삼성) 정찬헌 켈리(이상 LG) 서폴드(한화) 브룩스(KIA·5이닝)
2021년(7번)=박세웅(롯데) 뷰캐넌(삼성) 미란다(두산) 이재학(NC) 고영표(KT) 정찬헌(키움·6이닝) 쿠에바스(KT·5이닝)
2022년(3번)=뷰캐넌(삼성) 애플러(키움) 고영표(K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