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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의 불안한 시선 완전히 거둬주길" 신기록 작성 '세이브왕' 향한 감독의 솔직한 속내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3-09-26 10:50 | 최종수정 2023-09-26 12:30


"주위의 불안한 시선 완전히 거둬주길" 신기록 작성 '세이브왕' 향한 감…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두산전. SSG가 10회 연장 승부끝에 8대5로 승리했다. 김원형 감독이 마무리 서진용을 다독이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8.27/

"주위의 불안한 시선 완전히 거둬주길" 신기록 작성 '세이브왕' 향한 감…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한화전. 9회말 서진용이 투구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9.19/

"주위의 불안한 시선 완전히 거둬주길" 신기록 작성 '세이브왕' 향한 감…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SG의 경기. 8회초 1사 1루 SSG 서진용이 KIA 황대인 타석때 1루주자 최정용을 향해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03/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구단 세이브 신기록을 세운 '세이브왕' 유력 후보 서진용. 그런 서진용을 어릴 때부터 봐 온 김원형 감독은 애정이 어린 당부를 했다.

SSG 랜더스 마무리 투수 서진용은 지난 23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37호 세이브를 올렸다. SSG가 4-2로 2점 앞선 상황. 8회초 2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구원 등판한 서진용은 8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9회 3명의 타자를 삼자범퇴 처리하며 1⅓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챙겼다.

전신 SK 와이번스를 포함해 SSG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현재 팀 동료인 하재훈이 가지고 있다. 지금은 타자로 뛰고 있지만, KBO리그 입성 첫 해인 2019시즌 하재훈은 SK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36세이브로 '세이브왕' 타이틀을 얻었다. 그리고 4년만에 서진용이 하재훈의 기록을 깨면서 구단의 역사를 다시 썼다.

구단 기록 뿐만 아니라, 이변이 없는 한 서진용의 '세이브 1위' 개인 타이틀 수상도 현실이 될 전망이다. 서진용은 25일 기준으로 리그 세이브 1위를 달리고 있고, 2위인 김재윤(KT)과는 8개 차이가 난다. 김재윤이 최근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렸지만 8개의 세이브는 단기간에 좁힐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남아있는 경기에서 서진용이 세이브를 더 추가해 40세이브를 돌파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프로 데뷔 첫 개인 타이틀 수상이라는 영광을 안게 된다.

2011년 SK 1라운드 전체 7순위 신인으로 입단한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19시즌 33홀드를 기록하며 필승조로 우뚝 섰다가 그 후로 다시 부침이 있었다. 지난해에도 21세이브-12홀드를 기록했지만, 투구 내용에 대한 안정감은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달랐다.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이 이어졌고, 블론세이브 없이 후반기까지 순항을 했다. 시즌 막판에 들어오면서 체력이 다소 떨어지고, 타이트한 경기가 이어지며 '무블론' 행진도 깨졌지만 여전히 서진용은 SSG 불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마무리 투수다.

서진용을 오래 봐 온 김원형 감독은 "대단한거다. 저도 예상 못했고, 아마 본인도 이렇게 잘 할거라는 생각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본인 커리어에 이렇게 중요한 기록도 세웠지만, 한편으로는 더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있을 것"이라며 칭찬했다.

늘 서진용을 보면 농담을 섞은 쓴소리도 마다 않는 김 감독이다. 서진용 역시 그런 감독의 의중을 잘 이해하고 있다. 애정이 섞인 채찍질이다.


김원형 감독은 "올 시즌에 이런 활약을 해준 자체가 팀에게나 본인에게나 엄청난거다. 여기서 만족하지 말고 내년, 또 내후년 본인이 선수 생활 하는 동안에 계속 철저히 준비해서 지금 같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도 내심 속내도 꺼냈다. 김 감독은 "(진용이가 잘해서)좋으면서도 걱정이 된다. 성격으로 봤을때 저나 진용이 같은 성격은 이 정도로 만족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너무 잘했다. 내년에 또 이렇게 하면 되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내년에도 준비 철저히 해서 만족하지 말고 더 높은 기록, 더 오래 활약했으면 좋겠다. 진용이가 더 큰 욕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게 진용이를 보는 제 솔직한 마음"이라며 진심이 담긴 바람을 밝혔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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