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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피칭' RYU, 패전 면한 게 다행...'코리안 몬스터'도 긴장했나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3-09-24 09:47 | 최종수정 2023-09-24 09:47


'최악의 피칭' RYU, 패전 면한 게 다행...'코리안 몬스터'도 긴장…
AP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너무 중요한 경기라 긴장했나.

류현진이 무너졌다. 팔꿈치 수술 복귀 후 최악의 피칭을 했다. 팀이라도 이겼다면 좋았을 건만, 팀도 끝내기 패배를 당해 땅을 쳐야했다. 그나마 위안인 건, 개인 패전은 면했다는 것이다.

류현진은 24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팔꿈치 수술 복귀 후 10번째 선발 등판.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 토론토는 절체절명의 와일드카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2위 자리를 힘겹게 지키고 있는데, 류현진의 호투가 절실히 필요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응답하지 못했다.

4⅓이닝 7안타 3볼넷 2삼진 5실점. 7안타 중 3개가 홈런이었다. 류현진이 한 경기 3개의 홈런을 내준 건 지난 2021년 8월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처음이었다.

직구 구속이 조금씩 올라오나 했는데, 이날은 구위가 더 떨어졌다. 직구 평균 구속이 88마일, 140km 초반대에 그쳤다. 류현진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던 건, 부족한 구위를 채워주는 제구와 경기 운영 능력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제구도 형편 없었다. 힘 없는 공이 몰리니 장타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시작부터 불안했다. 1회 선두타자 디아스에게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 충격 탓인지 1회를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고 볼넷 2개를 내줬고, 로에게 던진 87.9마일 직구가 실투로 몰리자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됐다. 1회에만 32개의 공을 던지며 충격적인 이닝을 만들고 말았다.

2회는 점수를 주지 않았지만, 역시 험난했다. 2사 후 사구를 허용하며 위기를 자처했고 내야안타까지 나와 2사 1, 2루. 그나마 미드의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중견수 정면으로 향해 실점을 하지 않았다.


3회에도 무실점을 기록한 류현진. 하지만 4회 또 무너졌다. 하필 한국팬들에게 친숙한 베탄코트에게 홈런을 맞은 것이다. 베탄코트는 2019년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활약한 외국인 타자. 이번에도 실투였다. 높은 직구가 힘없이 들어오자 베탄코트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아갔다.

류현진의 실점은 더 늘어날 뻔 했다. 5회 들어 파레데스에게 볼넷, 로에게 안타를 맞고 1사 1, 2루 위기를 만든 것. 하지만 류현진에 이어 등판한 리차즈가 실점 없이 5회를 마쳐 류현진의 실점은 5점에서 그쳤다.

복귀전이었던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4실점 투구 이후 류현진은 3실점(3자책점) 이상 경기가 없었다. 그러니 이날 내용이 얼마나 좋지 않았는지 알 수 있다. 평균자책점도 2.62에서 3.31로 치솟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류현진 강판 후 토론토 타선이 살아나며 패전은 면한 것. 토론토는 8회 0-5 경기를 6-5로 뒤집어버렸다. 하지만 믿었던 마무리 로마노가 9회 역전 끝내기 안타를 허용해 땅을 쳐야 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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