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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인생 모르는 거야 진짜."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20)가 그 주인공이다. KBO과 KBSA(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경기력 향상위원회는 22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엔트리에 2번째 변화를 줬다.
앞서 부상으로 빠진 이정후(키움) 대신 김성윤(삼성), 구창모 대신 김영규(이상 NC)를 보강한다고 발표했던 KBO다. 이어 "추가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여지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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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표팀에 부족한 것은 외야수였다. 김혜성이나 김지찬의 외야 활용까지 거론될 만큼 외야가 부족했던 상황. 박찬호가 앞서 부상으로 빠진 이상, 이 시점에서 김도영마저 빠진다면 가을야구 싸움중인 KIA에겐 치명적일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을 수 있다. 최지훈 최원준 김성윤 등 기존 외야수가 모두 좌타라는 점도 관건이었다.
결국 최종 선택은 윤동희였다. 롯데에만 미필 선수 3명이 몰리긴 하지만, 팀당 3명이라는 대전제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우타 및 외야 보강의 목적을 모두 잡는 한수였다. 극적인 대표팀 막차였다. 윤동희는 이날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3안타 활약을 펼치며 대표팀 합류를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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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올해 목표는 1군에 최대한 오래 머무르는 것. 2번째는 100안타를 넘기는 것이었다. 두 가지 모두 이뤘다. 4월 1군에 등록된 이래 말소 없이 줄곧 1군에 머물렀고, 전날까지 106안타를 쳤다. 그리고 기어코 국가대표의 자리까지 거머쥐었다.
테이블세터부터 중심타선까지 다양한 타순에 기용할 수 있고, 외야도 세 포지션 모두 가능해 활용 폭이 넓다. 어린 선수답지 않게 몸쪽 빠른공에 특히 강점이 있다. 수비에서도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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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요즘 네 절친(윤동희) 날아다니더라", "같이 상무 지원했다 혼자 떨어졌는데 1군에서 잘한다", "인생 모르는 거야" 등의 대화를 나눴다.
야구도 인생도 참 모를 일이다. 전화위복의 사나이 윤동희가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거머쥘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