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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는 모든 팀들이 부러워할 국내 선발 최강팀이다.
야구는 투수 놀음, 특히 선발이 중요하다는 것을 KT가 올시즌 보여줬다.
엄상백이 8월말 갈비뼈 미세 골절로 이탈하면서 KT는 선발의 그늘을 보였다. 이들 말고는 선발로 나설 다음 후보가 없는 것이다.
2군에서도 마땅히 올릴만한 선발 투수가 없다는 게 이 감독의 고민이다. 물론 2군에서 던지는 투수는 있지만 2위 싸움이 치열한 현재의 시점에서 상대팀과 붙을 수 있는 1군급의 투수가 없다는 게 이 감독의 판단인 것이다.
지난 14일 신인 드래프트 후 이 감독이 모처럼 미소를 지었다. KT가 1라운드에서 부산고 우완 투수 원상현을 뽑았다. 투수들의 장단점을 빠르게 캐치하는 이 감독이 원상현에 대해 의외의 극찬을 하며 기대감을 갖게 했다. 이 감독은 드래프트 후 원상현에 대해 "영상을 봤는데 가르칠 게 없을 것 같다. 퀵모션도 나쁘지 않고 밸런스도 좋고, 변화구 구사도 좋다. 세트 포지션 때 팔도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려와 있다. 키도 크고(1m85) 팔도 긴 편이라 신체 조건도 좋다. 자신만의 폼이 있고, 밸런스가 좋아 살찌고 힘만 붙으면 될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원상현은 지명된 뒤 마침 소형준을 롤모델이라고 밝혀 더욱 KT를 설레게 만들었다. 원상현은 원상현은 지명 소감을 말할 때 너무 긴장한 나머지 "아이고"를 두번이나 말하며 장내를 웃음 바다로 만들기도 했는데 "고등학교 1학년 때 마무리 투수였는데 그때 KT 소형준 선배를 보면서 선발 투수를 하고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소형준 선배님처럼 KT 위즈를 대표하는 미래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KT는 내년엔 수술한 소형준이 돌아온다고 하지만 배제성이 군입대를 하고 부진, 부상 등을 대비한 선발을 더 키워야 하는 상황이다. 2020년 소형준이 깜짝 에이스가 된 것처럼 원상현도 제2의 소형준이 될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