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국내 선발 최강의 그늘' 올해도 새 선발 키우기는 실패. 강철매직이 "손볼게 없다"는 완성형 1라운드 '아이고' 신인이 '제2 소형준' 될까[SC초점]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3-09-19 12:55 | 최종수정 2023-09-19 13:40


'국내 선발 최강의 그늘' 올해도 새 선발 키우기는 실패. 강철매직이 "…
2024 KBO 신인 드래프트가 14일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KT에 1라운드 지명된 부산고 원상현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14/

'국내 선발 최강의 그늘' 올해도 새 선발 키우기는 실패. 강철매직이 "…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와 KT의 경기, 3회초 5실점 후 이닝을 마친 KT 김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09/

'국내 선발 최강의 그늘' 올해도 새 선발 키우기는 실패. 강철매직이 "…
2023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엄상백이 역투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8.22/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는 모든 팀들이 부러워할 국내 선발 최강팀이다.

고영표와 엄상백 소형준 배제성 등 4명의 굳건한 선발이 있다. 올시즌 소형준이 팔꿈치 수술을 받았음에도 외국인 선발 2명과 국내 선발 3명이 톱니바퀴처럼 안정적인 피칭을 하면서 꼴찌였던 팀이 2위까지 치고 올라간 것은 선발의 힘이었다.

고영표는 25경기서 156⅔이닝, 11승7패 평균자책점 2.99를 기록하며 국내 에이스로 팀을 이끌었다. 지난해 승률왕이었떤 엄상백은 20경기서 111⅔이닝, 7승6패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하며 지난해 선발로 성공한 것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배제성은 소형준의 부상으로 급하게 선발로 다시 투입이 됐며 23경기서 116⅓이닝, 7승8패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하고 있다.

야구는 투수 놀음, 특히 선발이 중요하다는 것을 KT가 올시즌 보여줬다.

엄상백이 8월말 갈비뼈 미세 골절로 이탈하면서 KT는 선발의 그늘을 보였다. 이들 말고는 선발로 나설 다음 후보가 없는 것이다.

KT 이강철 감독은 엄상백의 공백을 김민으로 메우려 했다. 현재 KT 투수 중 선발 경험이 그나마 많은 투수였다. 하지만 3일 고척 키움전(0대7 패)서 3이닝 6안타 6실점(5자책), 9일 SSG전(8대8 무) 3이닝 5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리고 1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선발로 나섰지만 3이닝 동안 3안타(1홈런) 4실점(2자책)으로 부진속에 팀이 2대6으로 패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2군에서도 마땅히 올릴만한 선발 투수가 없다는 게 이 감독의 고민이다. 물론 2군에서 던지는 투수는 있지만 2위 싸움이 치열한 현재의 시점에서 상대팀과 붙을 수 있는 1군급의 투수가 없다는 게 이 감독의 판단인 것이다.

지난 14일 신인 드래프트 후 이 감독이 모처럼 미소를 지었다. KT가 1라운드에서 부산고 우완 투수 원상현을 뽑았다. 투수들의 장단점을 빠르게 캐치하는 이 감독이 원상현에 대해 의외의 극찬을 하며 기대감을 갖게 했다. 이 감독은 드래프트 후 원상현에 대해 "영상을 봤는데 가르칠 게 없을 것 같다. 퀵모션도 나쁘지 않고 밸런스도 좋고, 변화구 구사도 좋다. 세트 포지션 때 팔도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려와 있다. 키도 크고(1m85) 팔도 긴 편이라 신체 조건도 좋다. 자신만의 폼이 있고, 밸런스가 좋아 살찌고 힘만 붙으면 될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원상현은 지명된 뒤 마침 소형준을 롤모델이라고 밝혀 더욱 KT를 설레게 만들었다. 원상현은 원상현은 지명 소감을 말할 때 너무 긴장한 나머지 "아이고"를 두번이나 말하며 장내를 웃음 바다로 만들기도 했는데 "고등학교 1학년 때 마무리 투수였는데 그때 KT 소형준 선배를 보면서 선발 투수를 하고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소형준 선배님처럼 KT 위즈를 대표하는 미래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KT는 내년엔 수술한 소형준이 돌아온다고 하지만 배제성이 군입대를 하고 부진, 부상 등을 대비한 선발을 더 키워야 하는 상황이다. 2020년 소형준이 깜짝 에이스가 된 것처럼 원상현도 제2의 소형준이 될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