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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절대 고의가 아닙니다' 모자 벗고 연신 사과한 임찬규, '욱했던' 한유섬을 웃게 만든 넉살

박재만 기자

기사입력 2023-09-19 13:46


'형님 절대 고의가 아닙니다' 모자 벗고 연신 사과한 임찬규, '욱했던'…
DH 2차전 LG 선발 임찬규가 몸에 맞는 볼 직후 SSG 한유섬에게 다가가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

[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형님 절대 고의가 아닙니다' 몸에 맞는 볼에 순간 싸해졌던 그라운드, 넉살 좋은 동생이 다가와 직접 사과하자 형도 미소 지으며 오해를 풀었다.

DH 1차전 3타수 3안타 1볼넷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던 SSG 한유섬을 상대로 DH 2차전 선발 투수로 나선 LG 임찬규가 3회 던진 초구 몸쪽 빠른 볼이 몸에 맞는 순간 구심과 포수는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타자에게 다가갔다.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경기가 열린 17일 잠실구장. 더블헤더 2차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선발 임찬규는 1회부터 고전했다.

1회 1사 이후 SSG 최주환과 최정에게 연속 안타를 맞더니 DH 1차전 3안타 경기를 펼친 한유섬에게 첫 타석부터 적시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1사 만루 위기에서 하재훈과 김성현을 삼진 처리하며 최소 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임찬규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3회 1사 이후 최정에게 2루타를 맞은 임찬규는 한유섬과 승부에서 초구 몸쪽 직구를 선택했다. 139km 몸쪽 너무 깊숙이 파고든 볼은 그만 한유섬의 몸에 맞고 말았다.


'형님 절대 고의가 아닙니다' 모자 벗고 연신 사과한 임찬규, '욱했던'…
초구 몸쪽 직구에 맞은 한유섬 '순간 분위기 싸해졌던 순간'
직전 타석 선취 적시타와 더블헤더 경기 내내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던 한유섬은 몸에 맞는 볼에 순간 욱하고 말았다. 포수 허도환과 구심은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타자에게 다가갔지만, 통증을 참으며 한유섬은 보호장비를 풀었다.

이날 해설을 맡은 이대형 위원은 "타자 입장에서는 타격감이 좋을 때 몸에 맞으면 예민해질 때가 있다. (한유섬) 타격감이 워낙 좋다 보니 초구부터 몸쪽 높은 쪽 빠른 볼을 유도했는데 깊었다"며 당시 장면을 설명했다.

고의성은 전혀 없었지만, 마운드 위에서 내려온 임찬규는 1루로 걸어 나가는 한유섬에게 다가갔다. 한유섬과 눈이 마주치자, 임찬규는 모자를 벗고 연신 고의성이 없었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넉살 좋게 다가온 동생의 사과에 순간 욱했던 타자 한유섬의 마음도 금방 녹았다.
'형님 절대 고의가 아닙니다' 모자 벗고 연신 사과한 임찬규, '욱했던'…
마운드서 내려온 임찬규는 한유섬에게 다가가 모자까지 벗고 고의가 아니었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직접 찾아가 두 번 세 번 미안하다고 인사한 동생의 팔뚝을 장난스럽게 밀친 한유섬은 오해 없이 상황을 끝냈다.

3회 한유섬과의 해프닝을 넉살 좋게 푼 임찬규는 이어진 1사 만루 위기서 하재훈에게 적시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 김성현과 안상현을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무너질 듯 무너지지 않은 선발 임찬규 호투 속 LG는 3회와 4회에만 7점을 뽑아내며 임찬규에게 선발승을 선물했다.

5이닝 2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11승을 올린 임찬규는 경기 종료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기복 없는 피칭을 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더블헤더 긴 시간 동안 응원해 주신 팬들 모두 감사합니다. 그래도 승리해서 돌아가시는 길 기쁘게 해드린 거 같아 좋다"며 팬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형님 절대 고의가 아닙니다' 모자 벗고 연신 사과한 임찬규, '욱했던'…
1회부터 만루 위기를 맞았던 임찬규는 최소 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뒤 두 눈을 질끈 감았다.

'형님 절대 고의가 아닙니다' 모자 벗고 연신 사과한 임찬규, '욱했던'…
1회 적시타를 맞았던 SSG 한유섬을 상대로 3회 던진 초구가 몸에 맞자 LG 임찬규는 형님에게 다가갔다.

'형님 절대 고의가 아닙니다' 모자 벗고 연신 사과한 임찬규, '욱했던'…
타격감이 좋은날 몸에 맞는 볼이 나오자 순간 욱했던 한유섬, 넉살 좋은 임찬규가 다가와 마음을 풀어주자 오해가 금방 풀렸다.

'형님 절대 고의가 아닙니다' 모자 벗고 연신 사과한 임찬규, '욱했던'…
위기를 수차례 넘기며 5회까지 마운드를 끌고 나간 임찬규는 시즌 11승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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