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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형님 절대 고의가 아닙니다' 몸에 맞는 볼에 순간 싸해졌던 그라운드, 넉살 좋은 동생이 다가와 직접 사과하자 형도 미소 지으며 오해를 풀었다.
DH 1차전 3타수 3안타 1볼넷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던 SSG 한유섬을 상대로 DH 2차전 선발 투수로 나선 LG 임찬규가 3회 던진 초구 몸쪽 빠른 볼이 몸에 맞는 순간 구심과 포수는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타자에게 다가갔다.
1회 1사 이후 SSG 최주환과 최정에게 연속 안타를 맞더니 DH 1차전 3안타 경기를 펼친 한유섬에게 첫 타석부터 적시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1사 만루 위기에서 하재훈과 김성현을 삼진 처리하며 최소 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임찬규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3회 1사 이후 최정에게 2루타를 맞은 임찬규는 한유섬과 승부에서 초구 몸쪽 직구를 선택했다. 139km 몸쪽 너무 깊숙이 파고든 볼은 그만 한유섬의 몸에 맞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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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해설을 맡은 이대형 위원은 "타자 입장에서는 타격감이 좋을 때 몸에 맞으면 예민해질 때가 있다. (한유섬) 타격감이 워낙 좋다 보니 초구부터 몸쪽 높은 쪽 빠른 볼을 유도했는데 깊었다"며 당시 장면을 설명했다.
고의성은 전혀 없었지만, 마운드 위에서 내려온 임찬규는 1루로 걸어 나가는 한유섬에게 다가갔다. 한유섬과 눈이 마주치자, 임찬규는 모자를 벗고 연신 고의성이 없었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넉살 좋게 다가온 동생의 사과에 순간 욱했던 타자 한유섬의 마음도 금방 녹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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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한유섬과의 해프닝을 넉살 좋게 푼 임찬규는 이어진 1사 만루 위기서 하재훈에게 적시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 김성현과 안상현을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무너질 듯 무너지지 않은 선발 임찬규 호투 속 LG는 3회와 4회에만 7점을 뽑아내며 임찬규에게 선발승을 선물했다.
5이닝 2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11승을 올린 임찬규는 경기 종료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기복 없는 피칭을 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더블헤더 긴 시간 동안 응원해 주신 팬들 모두 감사합니다. 그래도 승리해서 돌아가시는 길 기쁘게 해드린 거 같아 좋다"며 팬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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