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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무실점 행진을 벌이던 중 돌연 교체된 게 적절하냐 아니냐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슈나이더 감독은 스코어차가 여유가 있었다면 류현진에게 5회를 온전히 맡곁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류현진의 투구수는 한계로 여겨지는 80개를 넘어섰고, 5회에만 20개를 던져 힘이 빠진 것도 사실이었다. 가르시아가 후속타자 애덤 듀발을 98마일짜리 힘있는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으니 성공적인 투수 교체로 볼 만하다.
류현진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지만, 워낙 주자들을 많이 내보냈고, 수비의 도움도 꽤 받았던 터라 투수 교체에 대해 불만이 있을 수는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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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이어 "텍사스와의 4연전을 마치고 우리 팀 분위기가 조금 다운됐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보스턴과의 첫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집중력을 되찾아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팀 승리에 대해 기쁨을 더 크게 나타냈다.
그렇다 하더라도 류현진이 경기 중반까지 리드를 지킨 것이 승리에 발판이 됐음은 물론이다. CBS스포츠는 '류현진이 토미존 서저리에서 합류한 뒤 로테이션에서 안정적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9차례 등판해 44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ERA) 2.62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CBS스포츠의 언급대로 류현진의 ERA는 복귀 후 3번째 등판인 8월 14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2점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류현진은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에 ERA 순위 대상은 아니다. 그러나 류현진이 복귀한 이후만 따질 경우 AL에서 톱클래스 수준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즉 8~9월 ERA가 류현진은 AL에서 미네소타 트윈스 소니 그레이(2.06)와 파블로 로페즈(2.29), 볼티모어 오리올스 딘 크레머(2.32)에 이어 4위다.
물론 팀내에서는 류현진이 압도적인 1위다. 케빈 가우스먼이 8경기에서 4.26, 호세 베리오스가 8경기에서 3.97, 크리스 배싯이 8경기에서 3.23, 기쿠치 유세이가 8경기에서 3.86이다.
그러나 이를 온전히 류현진이 팀의 로테이션에서 차지하는 순위라고 보기는 힘들다. 즉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경우 류현진이 1선발이 될 수 있다는 뜻이 전혀 아니다. 이날도 존 슈나이더 감독은 위기 상황에서 류현진에 대한 보호 본능과 불안감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경기 내용에 따라 류현진을 언제든 바꿀 준비가 돼있다는 것은 포스트시즌 로테이션 한 자리를 맡길 가능성이 결코 크지 않다는 걸 방증한다. 포스트시즌 선발은 4명이면 충분하고, 와일드카드시리즈는 최대 3명이다.
류현진은 이제 남은 시즌 2차례 등판한다. 지금 로테이션이 변동이 없다면 오는 24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 30일 또다시 탬파베이와의 홈경기다. 탬파베이를 상대로는 시즌 첫 등판이다. 류현진은 탬파베이전에 통산 5경기에 등판해 승패없이 ERA 2.55, WHIP 1.135, 피안타율 0.239로 강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