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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뛰어난 관리능력일까. 아니면 운이 따른 것일까.
보스턴은 류현진을 상대로 수비 실책 1개를 포함해 9명의 타자가 출루했지만, 한 명도 홈에 이르지 못했다. 류현진은 스코어링 포지션에서 8타자를 맞아 7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이를 두고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캐나다 매체 TSN은 '류현진은 위기를 탈출하는데 있어 대가(大家)다운 투수임을 증명했다'면서 '2회와 3회 연속으로 무사 2,3루 상황을 모면했고, 4회에도 1,3루 상황에서 병살타로 주자들을 묶었다'고 평가했다.
3회에도 같은 상황이었다. 무사 2,3루서 롭 레프스나이더를 좌익수 플라이, 저스틴 터너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데버스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를 맞은 뒤 듀발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에는 1사후 스토리가 3루수 맷 채프먼의 송구실책으로 나가고 달벡에게 좌전안타를 내줘 1사 1,3루에 몰렸지만, 리즈 맥과이어를 유격수 병살타로 잡고 또다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그런데 보스턴 입장에서는 운이 없었다고 할 수 있다.
2회 무사 2,3루서 레이예스가 친 땅볼이 유격수 보 비에 잡혀 홈으로 뛰어들던 데버스가 태그아웃됐는데, 이 과정에서 2루주자가 움직이지 못한 게 보스턴에겐 불운이었다. 다음 타자 스토리가 제법 멀리 중견수 뜬공을 쳤지만, 3루에 주자가 없었다.
3회에도 무사 2,3루서 레프스나이더가 친 외야 플라이가 좌중간에 짧게 떠 3루주자 맥과이어는 홈으로 뛸 시늉조차 낼 수 없었다. 터너의 땅볼도 3루수 강습 타구가 돼 맥과이어는 3루에 묶였다. 타구의 방향이 보스턴이 바라는 반대 방향으로 흘렀다. 반대로 류현진과 토론토에는 행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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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까지 63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5회 1사후 레프스나이더에게 내야안타를 내줬다. 높이 바운드된 공을 류현진이 잡으려다 놓치는 바람에 1루로 던지지 못했다. 류현진은 이어 터너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데버스에게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5회에만 20개의 공을 던진 상황에서 또다시 득점권 위기. 이미 불펜에서 가르시아가 몸을 풀고 있었고, 슈나이더 감독은 지체없이 투수교체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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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24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다. 구속이 더 오른다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긍정적인 신호다.
토론토는 3대2로 승리, 이번 보스턴과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83승67패로 AL 와일드카드 2위를 탈환했다. 3위 텍사스 레인저스에 0.5게임차, 4위 시애틀 매리너스에 1경기차로 앞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