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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없는 날' 배지환, 악몽같은 하루...상대 투수 '헤드샷'에 치명적 실책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3-09-16 12:17 | 최종수정 2023-09-16 16:06


'운수 없는 날' 배지환, 악몽같은 하루...상대 투수 '헤드샷'에 치명…
AP 연합뉴스

'운수 없는 날' 배지환, 악몽같은 하루...상대 투수 '헤드샷'에 치명…
AFP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운수 없는 날.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에게는 2023년 9월16일(한국시각)이 잊기 힘든 날이 됐을 듯 하다. 연이어 불운한 플레이가 나왔기 때문이다. 자신 때문에 상대 선수가 실려나갔고, 또 팀은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배지환은 16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전에 1번-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배지환은 이날 1타점 안타도 치고, 볼넷도 1개 골라내며 멀티 출루를 하는 등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배지환의 출루가 모두 팀 득점으로 연결이 됐다.

하지만 배지환은 웃을 수 없었다. 먼저 첫 번째 장면. 팀이 2-3으로 밀리던 6회말 2사 1, 2루 찬스에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투수 미세비치의 공을 받아쳤다. 시속 160km가 넘는 타구가 미세비치 얼굴쪽으로 날아들었고, 공이 그의 얼굴을 강타했다. 왼쪽 관자놀이 부근을 때렸다.

미세비치는 그대로 쓰러져 고통스러워했다. 배지환의 타구는 1타점 내야 안타로 기록이 됐다. 동점타가 됐지만, 배지환은 기뻐할 수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응급 처치를 받은 미세비치가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에서 후송됐다는 점. 얼굴 정면을 때리지 않은 게 천만다행일 정도의 타구였다.

이 장면이 너무 신경쓰였던 탓일까. 배지환은 경기 막판 최악의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배지환은 팀이 5-4로 앞서던 9회초 1사 만루 상황서 치명적 플레이를 했다. 6-4-3 병살로 경기가 그대로 끝나야 하는 타구가 나왔다. 유격수의 토스를 받은 2루수 배지환은 1루로 공을 뿌렸다. 그런데 이게 웬일. 공이 원바운드 되며 뒤로 빠져 종료돼야 할 경기가 3루주자에 2루주자까지 홈을 밟으며 양키스의 6-5 역전으로 만들어졌다. 힘빠진 피츠버그는 쐐기점까지 헌납하며 5대7로 역전패했다.

처리가 어려운 타구였다면 모를까, 누가 봐도 병살을 예상할 수 있었던 평범한 장면이었기에 배지환은 땅을 칠 수밖에 없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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