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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운수 없는 날.
하지만 배지환은 웃을 수 없었다. 먼저 첫 번째 장면. 팀이 2-3으로 밀리던 6회말 2사 1, 2루 찬스에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투수 미세비치의 공을 받아쳤다. 시속 160km가 넘는 타구가 미세비치 얼굴쪽으로 날아들었고, 공이 그의 얼굴을 강타했다. 왼쪽 관자놀이 부근을 때렸다.
미세비치는 그대로 쓰러져 고통스러워했다. 배지환의 타구는 1타점 내야 안타로 기록이 됐다. 동점타가 됐지만, 배지환은 기뻐할 수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응급 처치를 받은 미세비치가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에서 후송됐다는 점. 얼굴 정면을 때리지 않은 게 천만다행일 정도의 타구였다.
처리가 어려운 타구였다면 모를까, 누가 봐도 병살을 예상할 수 있었던 평범한 장면이었기에 배지환은 땅을 칠 수밖에 없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