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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김하성, 잘한 건 분명하지만 20-20 못하면 너무 아쉬울 것 같은데.
홈런이 엄청난 속도로 쌓였다. 타율도 3할 가까이까지 올랐다. 하지만 문제는 체력이었다. 한 시즌 162경기를 치러야 하는 장기 레이스. 계속해서 1번타자로 뛰며 많은 타석을 소화하고, 내야 전포지션을 옮기다니며 수비를 하다보니 천하의 김하성이라도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9월 들어 타율이 뚝 떨어졌다. 9월 타율이 1할대다. 2할9푼까지 갔던 시즌 타율이 2할6푼대로 떨어졌다. 9월 장타는 1개도 없다. 마지막 홈런은 지난달 22일(한국시각)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나온 만루홈런이 마지막이었다. 17호 홈런 이후 1달 가까이 홈런이 없다.
결국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체력이다. 힘이 떨어지면 배트 스피드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김하성이 지난달 만루홈런을 칠 때만 해도 20홈런을 채우는 건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보였는데, 지금은 조금 힘겨워 보인다. 이제 남은 경기 수는 15경기 뿐이다.
김하성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을 돌이키며 "정말 잘한 것 같다"고 스스로를 칭찬했다. 맞는 말이다. 메이저리그에서, 그것도 스타들이 즐비한 샌디에이고라는 팀에서 1번타자 역할을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수비는 기본이요, 타자로도 확실한 정체성을 확립한게 이번 시즌 큰 소득이다.
그런데 20-20 클럽 가입이 무산된다면, 너무나 아쉬울 것 같다. 17홈런도 잘한 기록이지만, 충분히 20홈런을 넘을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이런 기회가 다시 찾아온다는 보장도 없다. 기록은 세울 수 있을 때 세워야 한다. 과연 김하성이 몇 개의 홈런을 치고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될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