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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이런 드라마 또 없다' 9회말 2사 만루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두산 허경민이 SSG 마무리 투수 서진용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끝내기 안타를 날리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9회까지 끌려가던 경기를 한 타석으로 뒤집은 두산 베어스 캡틴 허경민. 극적인 끝내기 안타가 터진 순간 더그아웃에 있던 양석환은 물통을 통째로 들고나와 물세례를 했다.
1승 이상의 가치가 있던 두 팀의 경기. 두산 선발 최승용이 5회까지 단 1점만 내주며 호투를 펼쳤지만, SSG 선발 엘리아스는 8회까지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며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8회말 2사 1,2루 두산 김재호가 친 타구가 중견수 쪽으로 향하자, SSG 선발 엘리아스는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린 뒤 펄쩍 뛰며 포효했다. 투구 수 101개를 기록한 선발 엘리아스 대신 9회 경기를 마무리 짓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서진용의 제구가 갑자기 흔들리며 승부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9회말 SSG 마무리 서진용은 두산 선두타자 양석환에게 안타, 이어진 승부에서 양의지는 초구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며 무사 1,2루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대타 이유찬 보내기 번트 타구 때 3루를 선택하며 선행주자를 지워낸 서진용이 안정을 되찾는 듯 보였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강승호와 승부에서 초구에 던진 포크볼이 폭투로 연결되며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더 진루했다.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김태근이 홈을 밟으며 스코어는 2대1 1점 차. 김인태는 볼넷, 박계범은 고의4구로 내보내며 2사 만루. 두산 이승엽 감독은 대타 허경민 카드를 꺼내 들었다.
타석에 들어선 허경민을 상대로 서진용이 던진 초구 147km 직구가 너무 낮게 꽂히며 포수 김민식 미트를 스치며 뒤로 빠져나갔다. 3루 주자 김인태가 득점하며 9회말 2사에서 2대2 동점을 만든 두산. 이어진 승부에서 허경민은 2B 1S 4구째 높게 들어온 포크볼을 놓치지 않았다.
허경민 배트에 찍히듯 맞은 타구는 유격수 박성한 키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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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에서 물통을 통째로 들고나온 양석환과 아이스박스 끌고 나온 정철원까지 캡틴 허경민의 짜릿한 끝내기 안타를 축하해 주려는 동료들 마음은 들고나온 물통 사이즈만큼 넉넉했다.
짓궂은 양석환은 물통에 들어있는 물이 다 없어질 때까지 허경민을 따라다니며 물세례를 이어갔다. 9회말 2사 대타로 나와 경기를 끝낸 허경민은 이 안타로 6시즌 연속 100안타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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