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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은 다 했지만, 또 홈런이 문제였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각) 캐나다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전에 시즌 8번째 선발등판 했다. 6이닝 동안 82구를 던지며 5안타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첫 6이닝 피칭을 완성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5월 21일 신시내티 레즈 전 이후 480일 만의 퀄리티 스타트.
타선도 도움을 주지 못했다. 텍사스 에이스 맥스 슈어저에게 꽁꽁 눌렸다. 슈어즈가 6회 1사 후 갑작스러운 삼두근 통증으로 교체됐지만 텍사스 불펜진을 공략하지 못했다.
토론토는 텍사스와 주중 4연전을 시작하기 전까지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1.5경기 앞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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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3회까지 피안타없이 슈어저와 0의 행진을 이어갔다.
운명의 4회, 피홈런이 문제였다.
타순이 한 바퀴 돈 4회초 첫 타자 코리 시거에게 첫 안타를 맞았다. 무사 1루에서 로비 그로스먼에게 선제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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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왕 류현진은 왜 홈런에 발목을 잡히고 있을까.
구위가 아닌 제구로 요리하는 투수의 숙명이다. 아무리 제구가 좋은 투수도 모든 공을 완벽하게 제구된 공을 던질 수는 없다. 보더라인을 활용하는 류현진 조차 가끔 공이 가운데로 몰릴 때가 있다. 이날도 시속 137㎞ 커터가 치기 좋은 코스로 들어왔다.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라면 실투도 파울이 될 확률이 높다.
하지만 강하지 않은 구위에 실투는 치명적일 수 있다. 워낙 많은 구종과 보더라인 피칭으로 타자와의 가위바위보 게임에서 승리하는 류현진이지만 그도 사람이다. 특히 타순이 한 바퀴 돌고 난 뒤 익숙함과 악력이 살짝 떨어질 시점이 가장 위험한 시간이 될 수 있다.
이날 5회를 삼자범퇴로 잡아낸 류현진의 투구수는 60개. 당연히 6회에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시거에게 또 2루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다. 그로스먼을 삼진 처리했지만 가버에게 빗맞은 우익수 앞 안타를 맞았다. 1사 1, 3루에서 하임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3실점째.
2사 1루에서 류현진은 로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텍사스는 류현진이 내려간 7회 2점을 추가해 쐐기를 박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