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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류현진을 내리면 그 즉시 실점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징크스로 굳어질까 우려스럽다.
류현진은 지난 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패전을 안아 시즌 8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은 2.93을 기록했다. 토론토는 류현진 등판 경기에서 5연승을 달리다 2연패를 한 것이다.
그러나 류현진이 복귀 후 처음으로 6이닝을 채우면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것은 크나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류현진의 QS는 지난해 5월 21일 신시내티 레즈전(6이닝 6안타 무실점)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아니나 다를까. 가르시아는 7회 등판하자마자 1사 후 레오디 타베라스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주더니 조시 스미스에게 우중간으로 흐르는 2루타를 얻어맞고 실점을 했다. 이어 마커스 시미엔을 땅볼로 잡고 팀 마자야로 교체됐다. 그러나 마자야가 코리 시거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내주면서 추가 실점을 하고 말았다. 가르시아가 내보낸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은 셈. 가르시아의 평균자책점은 4.32로 치솟았다.
류현진은 6이닝 동안 82개의 공을 던졌고, 6회초 마지막 타자 나다니엘 로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을 때 던진 직구는 89.3마일로 이날 평균 88.9마일보다 빨랐다. 또 6회 내준 타구 3개의 속도는 시거의 중월 2루타가 83.9마일, 밋치 가버의 우전안타는 84.9마일, 요나 하임의 플라이는 93.4마일로 하드 히트가 하나도 없었다. 즉 류현진이 지쳤다는 징후가 드러난 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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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은 팔꿈치 수술 후 돌아온 류현진의 '보호'인데, 공교롭게도 교체 타이밍은 늘 실패하고 있다.
류현진 교체 후 다음 투수가 실점을 하는 패턴이 지난달 27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부터 이날까지 최근 4경기 연속 반복됐다.
클리블랜드전에서 류현진은 5-2로 앞선 6회 선두 콜 칼훈에게 안타를 내주고 호세 라미레즈와 오스카 곤잘레스의 땅볼을 내야수들이 연속 실책하는 바람에 무사 만루에 몰린 뒤 가르시아로 교체됐다. 하지만 가르시아는 라몬 로리노의 몸을 맞혀 밀어내기 사구로 류현진의 실점이 하나 늘어 3개가 됐다.
이어 지난 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서에서는 5회까지 76개를 던진 류현진이 4-2로 앞선 6회 교체됐으나, 가르시아가 6회 나오자마자 2안타를 연속 내주고 2사 후 물러난 뒤 다음 투수 제네시스 카브레라가 역전 3점홈런을 얻어맞았다. 슈나이더 감독은 당시 경기 후 "전날 휴식일이라 충분히 쉰 불펜진을 일찍 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는 5회까지 77개를 던진 류현진을 6회 트레버 리차즈로 바꾼 직후 또 3점홈런을 내줘 패하고 말았다. 슈나이더 감독은 "류현진이 (복귀 후 처음으로)4일 휴식 후 등판해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류현진이 투구수와 이닝을 늘려 교체 타이밍 선택 범위를 좁혀주는 수밖에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