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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보니 소름돋는 염갈량의 썸머캠프' 외국인 에이스, 우승 청부사 없는데 6선발도 OK. 작년 8승, 12승 투수를 3개월전 미리 준비시켰다[SC초점]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3-09-13 00:08 | 최종수정 2023-09-13 05:40


'이제보니 소름돋는 염갈량의 썸머캠프' 외국인 에이스, 우승 청부사 없는…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LG 김윤식이 생각에 잠겨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08/

'이제보니 소름돋는 염갈량의 썸머캠프' 외국인 에이스, 우승 청부사 없는…
2023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LG 이민호가 역투하고 있다. 창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6.22/

'이제보니 소름돋는 염갈량의 썸머캠프' 외국인 에이스, 우승 청부사 없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 이상영이 투구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6.14/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의 부진으로 만든 썸머캠프가 석달 뒤 잔여경기 일정에서 효과를 발휘할 줄 알았던 걸까.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시즌 전부터 4,5선발로 구상하고 준비했던 김윤식과 이민호가 시즌초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기회를 주면서도 상황을 살폈고 결국 과감하게 2군으로 보냈다. 몸만들기부터 다시 시작하게 했다. 사실상 다시 스프링캠프를 하게 만든 것. 6월에 상무에서 제대해 곧바로 선발진에 포함시켰던 이상영도 두차례 등판에서 좋은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자 2군으로 보내 새 출발을 하게 했다. 실전 등판 없이 투구폼 교정을 시켰다. 염 감독은 "시즌 초부터 제대로 공을 못 던지면 계속 끌고 가봤자 결국은 안되더라. 차라리 2군에 내려보내서 충분한 시간을 주고 몸 만들기부터 하는 게 당장 힘들더라도 나중에 시즌 막판에 한 두달이라도 제대로 던질 수 있게 되더라. 그게 예전에 경험으로 알게 된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후반기 에이스 역할을 했던 김윤식은 올시즌 초반 들쭉날쭉한 피칭을 보여 11경기서 3승4패 평균자책점 5.29의 부진을 보이고 2군에 내려갔었다. 재조정을 하고 플럿코의 부상으로 1군에 올라와 두차례 선발 등판해 1승무패 평균자책점 1.69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시즌초반 140㎞에도 못미치는 구속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번엔 최고 146㎞의 빠른 구속을 보여주면서 확실히 좋아진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주와 다음주에 총 2명의 대체 선발이 필요한 상황인데 이미 준비가 돼 있다. 이민호와 이상영이 던질 수 있고, 강효종이나 이지강이 던질 수도 있다.

유망주 3명을 주고 데려온 '우승 청부사' 최원태가 영입 이후 계속된 부진으로 11일 2군으로 내려가면서 오는 17일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경기에 선발 투수 1명이 필요하게 됐다. 현재로선 이민호의 투입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민호는 12일 한화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부진했지만 재조정 이후 퓨처스리그 3경기에서 구속과 제구 모두 안정적인 피칭을 해왔었다.

선발 로테이션상 1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도 대체 선발이 필요한 상황인데 이때에도 이상영이나 강효종 이지강 등이 들어갈 수 있다. 이상영은 꾸준히 조정을 해왔고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투구 이닝을 끌어올려왔다. 1일 한화전서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던졌고, 5일 고양전서 3이닝 1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9일 두산전서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5안타 무실점을 올렸다.

염 감독은 김윤식과 이민호 이상영 등을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준비시켜왔는데 선발진의 부상과 부진에 들쭉날쭉한데다 더블헤더까지 더해진 험난한 잔여경기 일정이 겹친 어려운 시기에 이들을 투입시킬 수 있게 되면서 어려움 없이 선발진 운영을 할 수 있게 됐다.

일단 김윤식이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외국인 에이스 플럿코의 빈자리가 보이지 않게돼 LG가 선두 싸움을 여유있게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썸머캠프가 확실한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을 2군에 내리면서 LG는 4,5선발 등판 때마다 사실상의 불펜 데이를 하면서 타선의 도움으로 힘겨운 경기를 펼쳐왔었다. 앞으로 이민호와 이상영 등이 좋은 피칭을 해 썸머캠프의 효과를 보여준다면 그때의 어려움이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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