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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복귀 후 가장 강력한 상대를 만난다.
텍사스는 12일 토론토 선발 크리스 배싯(5⅓이닝 9안타 5실점)을 초반에 무너뜨리며 10대4로 승리, 이번 4연전 첫 판을 잡아 기세등등하다.
이날 현재 79승64패로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2위, 와일드카드 3위에 랭크돼 있다. 토론토는 80승64패로 AL 동부지구 3위, 와일드카드 2위다. 두 팀간 승차는 0.5게임. 토론토가 패할 경우 순위가 바뀐다. 류현진의 어깨에 팀의 포스트시즌 운명이 걸려있는 셈이다.
지난 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저스틴 벌랜더와 맞대결을 벌여 3이닝 동안 홈런 3방을 얻어맞고 7실점하는 최악의 투구를 했지만, 엄연한 텍사스의 에이스이자 메이저리그 현존 최강 에이스임을 부인하기 힘들다. 올해 연봉만 4333만달러로 전체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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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세터 마커스 시미엔과 코리 시거와 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특히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의 도우미이기도 했던 시거는 타율 0.337, 30홈런, 88타점, 77득점, OPS 1.049를 마크하며 '커리어 하이'를 구가하고 있다. OPS는 AL 1위 오타니 쇼헤이(1.066)를 넘보는 수준이다.
이런 텍사스 타선을 막아낸다면 류현진의 가치는 더 오를 수 있다. 지난 7차례 등판서 류현진은 한 번도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퀄리티스타트도 당연히 없다. 5이닝 투수라는 이미지가 굳어질 수 있다. '이닝 이터'가 아니라도 6이닝을 던져 스태미나와 구위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존 슈나이더 감독이 류현진의 구위를 믿고 얼마나 밀어붙이느냐에 달렸다. 슈나이더 감독은 최근 류현진 등판 경기서 투수 교체 실패로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지난 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서 5회까지 76개를 던진 류현진은 4-2로 앞선 6회 이미 가르시아에 마운드를 넘겼다. 가르시아는 6회 나오자마자 2안타를 연속 내주고 2사후 물러났고, 다음 투수 제네시스 카브레라는 역전 3점홈런을 얻어맞았다.
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는 5회까지 77개를 던진 류현진을 6회 트레버 리차즈로 바꾼 직후 3점홈런을 내줘 패하고 말았다.
슈나이더 감독이 이번에는 한계 투구수를 몇 개까지 둘 지 알 수 없으나, 류현진이 이전 등판처럼 효과적인 경기 운영을 벌인다면 90개 가까이 던지게 할 공산이 크다.
AL 최강 공격력의 팀, 현존 최강 에이스를 상대로 복귀 첫 QS라도 올린다면 FA 몸값은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