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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김재호(38·두산 베어스)의 8월은 뜨거웠다.
지난 2년 간 김재호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출장 기회가 줄어들었다. 89경기와 102경기 나와 2할 초반의 타율에 그쳤다.
시즌 초반 젊은 선수에게 기회가 돌아갔지만, 좀처럼 치고 나오지 못했다. 결국 돌고 돌아 김재호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개막전 엔트리에는 포함된 김재호는 주로 교체 출장을 했다. 감을 제대로 유지하기 어려웠고, 결국 5월초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재정비의 시간을 보냈다.
돌아온 김재호는 '전성기' 못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6월 한 달 동안 17경기에 나와 타율 3할2푼5리를 기록했고, 10월에는 10경기 출장해서 3할3리로 타격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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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절정이었다. 어느덧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잡았고, 21경기에서 타율 4할3푼5리를 기록했다.
김재호는 8월 MVP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KBO는 '8월간 21경기에 출장해 3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안타를 쳤다. 특히 8월 16일 잠실 KT 전부터 31일 잠실 LG 전까지 11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 62타수 27안타로 8월 성적을 마감, 무려 4할이 넘는 4할3푼5리의 타율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출루율 또한 5할이 넘는 0.538로 1위에 자리했으며, 득점까지 공동 4위(19득점)를 기록했다'고 활약상을 조명했다.
김재호는 "월간 MVP를 탄 적은 없는 거 같다. 후보에 오른 것도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 감독은 김재호 타격감의 비결로 '팀플레이'와 '노련함'을 들었다. 이 감독은 "공격할 때 상황을 잘 읽는 거 같다. 진루타가 필요할 때는 진루타가 나오고, 주자가 3루에 있을 때 타점이 필요하면 그에 맞는 타격을 해준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는 무리하지 않고 잘해준다"고 말했다.
김재호 역시 타격감의 비결로 '팀'을 들었다. 김재호는 "욕심을 내려고 하기 보다는 팀 배팅을 신경쓰다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 욕심이 앞서다보면 제대로된 스윙도 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김재호의 야구 열정에도 다시 한 번 불이 붙었다. 그는 "요즘 야구가 재미있다"라며 "언제까지 야구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라운드에 있는 동안은 정말 최선을 다해서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