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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겨도, 이겨도 순위가 단숨에 뛰어오르지 않는다. 가장 막강한 팀이 바로 위에 있다.
9일 광주 홈에서 열린 1위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잡은 KIA는 순위가 5위에서 4위로 상승했다. 전날 4위였던 SSG 랜더스가 연장 12회 무승부를 추가하면서 KIA에 승률에서 밀리는 5위로 추락했다.
하지만 후반기 KIA의 팀 페이스를 감안했을 때는 오히려 순위가 아쉬울 정도다. 이겨도 이겨도 좀처럼 순위가 바뀌지 않는다. 최상위권 팀들과의 격차가 워낙 크게 벌어지기도 했었고, 가장 큰 요인은 현재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팀이 KIA와 순위 경쟁 중이다.
그러나 SSG가 흔들리는 틈을 노렸다. NC는 최근 성적에서도 오히려 KIA에 앞서며 그 견고하던 3강의 틀을 깼다. 이제 2위 KT를 가장 위협하는 팀은 SSG가 아니라 NC인 셈이다.
NC는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꾸준히 무서운 팀이다. 조용히 승패마진 '플러스'를 꾸준히 기록해오고 있다. 7월에 다시 주춤했지만 8월에 12승1무8패로 월간 승률 6할을 기록한 후 9월에 치른 9경기에서는 7승2패 승률 0.778로 전체 1위를 달리는 중이다. 긴 연승은 아니어도 연패도 없다. 시즌 내내 부상 선수가 속출하는 상황에서도 NC는 가장 무서운 투타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다.
상위권 순위 경쟁은 오히려 지금부터 시작이다. 70승에 선착한 1위 LG의 정규 시즌 우승 가능성은 매우 유력하지만, 2위부터 5위까지는 혼전세다. 무너진 SSG와 주춤한 KT 그리고 지치지 않는 NC와 KIA의 질주까지. 아직도 대부분의 팀들이 20경기 이상 잔여 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얼마든지 반전은 일어날 수 있다. 특히 NC, KIA의 약진이 견고하던 상위권 팀들을 어떻게 흔들어놓는지, 또 아시안게임 차출은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끝까지 순위 경쟁은 안갯속으로 흘러간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