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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9회말 끝내기 역전패 그 이후… "죄송합니다" 고개 숙인 고우석 문보경, 사령탑이 던진 한마디[수원현장]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3-09-07 17:56 | 최종수정 2023-09-07 17:56


충격의 9회말 끝내기 역전패 그 이후… "죄송합니다" 고개 숙인 고우석 …
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KT 경기. 9회 선두타자 문상철에게 2루타를 허용한 LG 고우석.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9.06/

[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3점 차 리드가 순식간에 뒤집어진 9회말. 6일 수원 경기에서 3대4 끝내기 패배를 당한 LG 트윈스에게는 악몽의 밤이었다.

4실점을 하며 무너진 마무리 고우석, 실책성 끝내기 안타를 내준 3루수 문보경에겐 여파가 심했다.

어수선함 속 고참 둘이 수습에 나섰다. 캡틴 오지환과 맏형 김현수가 경기 후 충격에 사로잡힌 두 선수를 데려가 적극 감쌌다.

사령탑 LG 염경엽 감독 역시 찾아온 두 선수를 보듬었다.

고우석은 염 감독에게 '저 때문에 팀이 힘들게 된 것 같아 너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염 감독은 손사래를 쳤다.

"무슨 소리냐. 너 때문에 이긴 경기가 얼마인데"라며 특급 마무리를 적극 감쌌다. 그러면서 "오늘의 실패가 남은 30경기에서, 앞으로의 큰 경기에서, 고우석 야구인생 전체에 큰 교훈과 힘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충격의 9회말 끝내기 역전패 그 이후… "죄송합니다" 고개 숙인 고우석 …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SSG전. 12회 연장 승부끝에 LG가 8대4로 승리했다. 문보경을 맞이하는 염경엽 감독.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8.18/
염 감독은 미스 플레이로 끝내기를 허용한 문보경에게도 똑같이 대했다.

문보경의 사과에 "다 경험이다. 너가 끝내기 홈런을 치고, 너 덕분에 이긴 경기가 훨씬 많다"고 다독였다.

역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앞 주자가 있을 때 후속 주자는 (리드가 깊어) 네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빨리 오기 마련이다. 2루주자(김상수)가 생갭다 빠르게 3루로 와서 네 시야에 걸리니 3루를 찍으려던 네가 당황했을 것이다. 앞으로 그럴 때는 뒤로 물러나 1루로 송구하는 것이 확률이 높다"고 말해줬다. 문보경은 3루를 터치해 이닝을 끝내려다 황재균의 큰 바운드 땅볼을 뒤로 빠뜨리고 말았다. 끝내기 실책성 플레이에 주저 앉아 망연자실 하며 상대 팀 세리머니 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했다.


염경엽 감독은 "투수를 많이 하다 유격수를 했던 초기 오지환도, 넥센 시절 김하성도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문보경은 (실수를) 덜 하는 편"이라며 "나는 문보경을 뺄 생각이 없다. 그러면 선수를 키울 수 없다. 나가서 이겨내야 한다. 오지환도 김하성도 다 그렇게 최고가 됐다"고 말했다.
충격의 9회말 끝내기 역전패 그 이후… "죄송합니다" 고개 숙인 고우석 …
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KT 경기. 9회말 역전을 허용하고 있는 LG 마무리 고우석.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9.06/
염 감독은 "두 고참(김현수 오지환)이 있다는 게 고마운 일"이라며 "스태프들도 (고우석 문보경 두 선수를 위해) 잘 움직였다"고 칭찬을 잊지 않았다.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박해민(중견수)의 베스트 라인업을 꾸렸다. 문보경은 전날과 같은 5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선발투수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우완 이정용이다.
충격의 9회말 끝내기 역전패 그 이후… "죄송합니다" 고개 숙인 고우석 …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SSG전. LG가 11대2로 승리했다. 오지환, 김현수, 임찬규, 신민재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8.19/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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