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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3점 차 리드가 순식간에 뒤집어진 9회말. 6일 수원 경기에서 3대4 끝내기 패배를 당한 LG 트윈스에게는 악몽의 밤이었다.
사령탑 LG 염경엽 감독 역시 찾아온 두 선수를 보듬었다.
고우석은 염 감독에게 '저 때문에 팀이 힘들게 된 것 같아 너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염 감독은 손사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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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의 사과에 "다 경험이다. 너가 끝내기 홈런을 치고, 너 덕분에 이긴 경기가 훨씬 많다"고 다독였다.
역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앞 주자가 있을 때 후속 주자는 (리드가 깊어) 네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빨리 오기 마련이다. 2루주자(김상수)가 생갭다 빠르게 3루로 와서 네 시야에 걸리니 3루를 찍으려던 네가 당황했을 것이다. 앞으로 그럴 때는 뒤로 물러나 1루로 송구하는 것이 확률이 높다"고 말해줬다. 문보경은 3루를 터치해 이닝을 끝내려다 황재균의 큰 바운드 땅볼을 뒤로 빠뜨리고 말았다. 끝내기 실책성 플레이에 주저 앉아 망연자실 하며 상대 팀 세리머니 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했다.
염경엽 감독은 "투수를 많이 하다 유격수를 했던 초기 오지환도, 넥센 시절 김하성도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문보경은 (실수를) 덜 하는 편"이라며 "나는 문보경을 뺄 생각이 없다. 그러면 선수를 키울 수 없다. 나가서 이겨내야 한다. 오지환도 김하성도 다 그렇게 최고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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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박해민(중견수)의 베스트 라인업을 꾸렸다. 문보경은 전날과 같은 5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선발투수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우완 이정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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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