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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시즌 막판 선빌진 붕괴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당장 포스트시즌서 내셔널리그 강호들을 상대로 제대로 버틸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7월 2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트레이드로 다저스에 가세한 이후 7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4.95를 마크했다. 린은 다저스로 이적한 뒤 초반에는 호투를 벌였다. 8월 2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부터 26일 보스턴 레드삭스전까지 5경기를 연속 5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투구했다.
그러나 지난 1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4⅓이닝 동안 7안타를 얻어맞고 7실점하더니 이날은 8실점하는 난조를 보였다. 그는 올시즌 화이트삭스에서도 심한 기복을 보이며 평균자책점 6.47로 부진했다.
최근 다저스 로테이션은 훌리오 우리아스, 에밋 시핸, 바비 밀러, 클레이튼 커쇼, 린 순이었다. 이 가운데 포스트시즌서 쓸 만한 선발은 루키 파이어볼러인 밀러와 베테랑 커쇼 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커쇼마저도 최근 들어 힘이 빠진 모습이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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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NL 서부지구 1위를 사실상 확정했다. 와일드카드시리즈를 거치지 않고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한다. 5전3선승제의 디비전시리즈에 누굴 선발로 내세울 지 벌써부터 고민이다.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워커 뷸러가 지난 4일 마이너리그 등판을 시작했다는 소식이지만, 1년 넘게 재활한 투수에게 큰 경기를 맡기는 건 부담스럽다.
문제는 내년 이후 로테이션이다. 커쇼는 또다시 은퇴 여부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커쇼는 전반기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와 인터뷰에서 "내년에도 마운드에 있다면 그건 몸 상태가 괜찮다는 걸 의미한다. 건강하지 않으면 가족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매년 1~2번씩 부상자 명단 신세를 져가며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데 대해 한계를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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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내년 선발 자리를 확신할 수 있는 투수는 뷸러와 밀러 뿐이다.
다저스의 오프시즌이 매우 바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FA 시장의 첫 번째 타깃이 오타니 쇼헤이라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하지만 오타니는 팔꿈치 인대를 다쳐 내년 시즌 마운드에 오르기 어렵다. 토미존 서저리가 아니라도 팔꿈치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게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의 최근 인터뷰 내용이다.
에이스급 뿐만 아니라 4~5선발급도 필요하다. 팜에서 성장중인 유망주 그룹은 최근 불안정하다는 평가다. 결국 FA 시장에서 오타니 이외의 '상품'을 들여다 봐야 한다. 블레이크 스넬, 애런 놀라, 조던 몽고메리, 소니 그레이,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마커스 스트로먼, 루카스 지올리토가 최정상급 선발로 분류된다. 로드리게스와 스트로먼은 옵트아웃 조건이 붙는다.
여기에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도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이날 오클랜드전에서 5이닝 4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토미존 서저리에서 돌아온 뒤 7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2.65, 피안타율 0.219를 마크했다. 이닝이 부족해서 그렇지 투구 내용은 과거 전성기 수준이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로 올시즌을 마칠 경우 류현진은 FA 시장에서 꽤 많은 수요를 받을 것이 유력시된다. 친정팀 다저스가 러브콜을 보내지 말라는 법도 없다. 과거 다저스에서 데뷔해 특급으로 성장한 박찬호와 노모 히데오가 팀을 떠났다가 은퇴 몇 년을 앞두고 돌아온 사례가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