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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최정이 이승엽의 기록을 깨는데 6년이 걸렸다. 그렇다면 최정의 기록을 깰 유력 후보는 누구일까.
득점은 혼자만 잘해서는 쌓을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일단 주전으로 많은 타석, 많은 경기에 꾸준히 나가면서 동시에 좋은 성적을 기록해야지만 가능하다. 또 다음에 나올 타자들이 득점할 수 있는 기회 역시 최대한 많이 만들어줘야 한다. 여러 조건들이 동시에 충족돼야 기록에 가까워질 수 있다. 최정은 2005년 프로 입단 후 두번째 시즌부터 현재까지 큰 공백 없이 주전으로 19시즌째 활약하고 있다. 그러면서 타격 성적이 좋았고, 또 강타선을 구축하는 동료들과 함께 뛴 시기가 많아 득점도 빠르게 쌓을 수 있었다. 물론 이승엽의 경우, 일본 진출 공백을 감안하면 최정보다 더 대단한 기록일 수 있다.
최정도 기록 달성 후 "득점이라는 기록 자체가 나 혼자만 잘해서 쌓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좋은 선후배 동료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영광이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타자들이 격차가 꽤 나는 상황이다. 최다 득점 신기록 보유자인 최형우는 6일 기준으로 1218득점을 기록 중인데, 최정과 100득점 이상 차이가 난다. 1983년생인 최형우와 1987년생인 최정의 나이 차이를 감안했을때 최형우가 최정보다 많은 득점을 쌓기는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다. 1985년생인 이용규(1179득점)도 어렵다. 1121득점을 쌓은 1988년생 김현수도 최정보다 오래 선수 생활을 한다는 가정 하에 도전해볼 수 있다.
현역 선수 중에 가장 유력한 후보는 손아섭이다. 손아섭은 6일까지 1292득점을 기록 중으로, 최정과 60득점 남짓 차이가 난다. 1988년생인 손아섭은 최정보다 1살 어리고, 또 한 시즌에 꾸준히 80득점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에버리지형' 타자이기 때문에 충분히 도전해볼만 하다.
대전=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