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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내외야 멀티가 가능해 활용폭이 넓은 선수로 소개됐다. 그런데 나날이 '공포특급'이 따로 없다. 입스(특정 동작을 할 때마다 심한 정신적 불안감을 느끼는 증상)라도 온 걸까.
3루는 원래 한동희의 자리였지만, 올시즌 바닥 없는 부진에 빠지면서 주전에서 제외됐다. 구드럼은 노진혁이 출전하는 날은 3루, 빠지는 날은 유격수로 나서곤 한다.
명색이 외국인 타자인데 한국에서 뛴지 한달반이 되도록 홈런 하나 없다. 타율도 2할6~7푼대에 머물고, OPS(출루율+장타율)는 0.7을 밑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수비에서 불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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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자신이 출전한 5경기 연속, 총 7개의 실책을 범하며 가뜩이나 5강 싸움에 바쁜 롯데를 더욱 뒤흔들고 있다. 트라우마 혹은 입스가 우려될 정도다.
구드럼이 이상해진 것은 '1경기 3실책'을 범한 지난달 26일 KT 위즈전부터다. 구드럼이 2회 3루쪽 송구 실책을 시작으로 8회 홈송구 실책, 9회 홈송구 실책을 잇따라 범하며 팀을 5연패의 늪에 빠뜨린 악몽 같은 하루였다.
시작에 불과했다. 다음날인 27일에는 휴식을 취했고, 29~30일은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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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드럼은 지난 5일 경기에 출전하는 대신 문규현 수비코치의 펑고를 받으며 수비 감각을 끌어올리고자 애썼다. 하지만 하루를 쉬고 나선 이날 2회, 오재일의 평범한 유격수 뜬공을 놓치는 실책을 범했다. 1사 1,2루가 될 상황이 무사 만루로 변했고, 롯데 선발 나균안은 결국 이재현의 우익수 희생플라이에 선취점을 내줬다. 7회에도 안타로 처리되긴 했지만, 김지찬의 유격수 강습 땅볼을 아예 잡지도 못했다.
이쯤되면 롯데 투수들은 내야에 폭탄을 안고 경기하는 모양새다. 실책이 연일 거듭되다보니 박세웅 김원중(이상 2개)을 시작으로 윌커슨 반즈 나균안까지, 피해자도 다양하다.
타격 역시 답답하긴 매한가지다. 구드럼은 이날 6회까지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4회 1사 1,2루에서는 6-4-3 병살타, 롯데가 2점을 따내며 역전에 성공한 6회에는 2사 2루에서 삼진을 당했다.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롯데는 가을야구 진출의 실낱 같은 가능성에 전력투구하는 상황. 이종운 롯데 감독대행은 언제까지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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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