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36세에 방출의 설움을 겪었다. 모두가 '끝났다'고 했지만,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특히 후반기 활약상은 놀랍다. 평균자책점 1.04의 짠물 피칭. 최근 13경기 무자책 행진중이다. 불펜 최고참으로서 정신적 지주 뿐 아니라 버팀목 역할까지 하고 있다.
롯데를 대표하는 '기세'라는 말을 만든 선수다. 경기 후 만난 김상수는 "'기세' 때문에 고꾸라졌다는 말도 하던데, 그런 거 믿지 않는다. 사람은 기세라는게 있어야한다. 자신감을 가져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이종운 롯데 감독 대행도 "정말 높게 평가한다. 항상 준비된 선수다. 가장 어려울 때 나가서 막아준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김상수는 "운동선수로서 해야될 기본을 하고 있을 뿐이다. 칭찬은 감사하게 받아들이되 책임감이 커진다"면서 "야구 마운드에 키스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가조했다.
'반등'이란 말이 나오자 목소리의 톤이 달라졌다. 그는 "42살 형들도 야구하는데, 난 아직 36이다. 아직 젊다. 베테랑이란 말씀은 감사하지만, 나이를 먹어서 구속이 떨어졌다, (잘하는 걸 보고)노익장이다 이런 말은 듣고 싶지 않다"고 했다.
|
'에이징 커브' 같은 말도 믿지 않는다. 김상수는 "내가 믿고 끝까지 하면 분명히 한계를 넘을 수 있다. 실패하지 않고 버티면 언젠가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다. 현실이 되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난 아직 선수로서 한창이고, 충분히 잘할 수 있다.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힘들어도 이악물고 버티고 버텨서 이런 날이 왔다. 힘든 시기를 보내는 다른 선수들이 나를 보면서 다시 파이팅하고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울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