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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올시즌 최장 시간인 1시간 46분 동안 우천 중단이 됐던 5일 LG-KT의 '미리보는 한국시리즈' 1차전. 4회부터 재개된 경기에서 LG는 유영찬-정우영-김진성-백승현으로 1이닝씩 끊어서 던졌다.
고우석은 "어려운 경기였는데 수비의 도움을 너무 많이 받았다. 그래서 좀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라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먼저 말했다.
최근 구종 선택에 변화가 보였다. 지난 2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9회 등판해 2점을 내줘 패전투수가 됐을 땐 변화구가 많았다. 이날 23개를 던졌는데 직구는 9개 뿐이었다. 슬라이더 10개, 커브 4개를 던져 직구보다 변화구 비율이 더 높았다. 3일엔 1-3으로 뒤진 9회초에 등판했는데 고우석은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날은 21개를 던졌는데 11개가 직구, 슬라이더 8개, 커브 2개로 직구가 절반을 넘었다.
염 감독은 5일 경기전 고우석에 대해 "포수 2명과 함께 미팅을 하며 변화구 비율을 줄이도록 피칭 디자인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라면서 "우석이의 장점은 직구다. 직구가 바탕이 된 상태에서 변화구가 가야 하는데 변화구 바탕에서 직구가 간다. 변화구로 가다보면 볼카운트가 불리해지고 어렵게 승부한다"라며 직구 중심의 승부를 하길 바랐다.
5일 경기의 구종 분포를 보면 염 감독의 바람대로 던지고 있다고 봐도 될 듯. 그러나 고우석은 모든 구종을 다 잘던지고 싶다고 했다.
부진했던 2일 한화전은 밸런스가 자신이 느껴질 정도로 깨졌다고. "밸런스 자체가 완전히 깨져 있었기 때문에 거기서 구종을 얘기하긴 어려웠다"라면서 "감독님의 말씀은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내가 고집이 좀 있다. 오늘은 마지막 삼진만 빼고는 다 슬라이더로 아웃을 잡았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모든 공을 다 잘던지고 싶다. 변화구만 던진다, 직구만 던진다가 아니라 내가 던지는 공들을 다 베스트로 던지고 싶다"라며 구종의 배분 보다는 공을 제대로 던지는 것에 더 집중했다.
마지막 황재균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공은 152㎞의 직구. 고우석은 "2B2S에서 커브를 던졌는데 타자가 어떤 반응을 하는지를 보고 싶었다. 스윙을 하지는 않았지만 반응이 있었고, 직구가 아닌 변화구를 노리는 것 같아서 직구를 던지면 타이밍이 늦을 것 같아서 직구로 갔는데 통했다"라고 마지막 순간을 설명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던지지 못했던 고우석은 이제 몸상태는 100%라고. 고우석은 "지금이 몸상태가 베스트다. 이제는 매 경기가 (한국)시리즈라고 생각하고 던지고 있다"라면서 "예전엔 뭔가 계속 힘들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흔들릴 수는 있어도 여기서 무너지면, 멈추면 안된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다"라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말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