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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여경기 치르기도 바쁜데 점점 쌓이는 추후 편성 경기…미뤄지는 가을야구, APBC 일정엔 맞출 수 있을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3-09-05 21:41 | 최종수정 2023-09-06 09:52


잔여경기 치르기도 바쁜데 점점 쌓이는 추후 편성 경기…미뤄지는 가을야구,…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NC와 KIA의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이틀째 내린 비로 그라운드에 물 웅덩이가 생겼고 경기 시간에 임박해 또 다시 폭우가 내려 KBO는 16시50분 경기 취소를 결정했다. 광주=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8.30/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밀린 숙제, 점점 더 쌓여가는 모양새다.

가을야구를 향해 달려가는 KBO리그가 가을을 재촉하는 비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지난달 29일 잔여경기 재편성 일정 발표 뒤 12경기가 우천 취소됐다. 이중 9경기가 추후 편성으로 분류됐다.

KBO는 재편성 과정에서 각 팀간 맞대결, 이동거리, 잔여경기 수 등 갖가지 변수를 대입해 최적의 동선과 더불어 편성 이후 취소 경기 발생 시 대체할 수 있는 예비일도 따로 분류한다. 이를 통해 재편성 일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페넌트레이스 일정을 마치고 가을야구로 가는 흐름을 이어왔다. 잔여경기 편성에서 모두 소화를 못 하더라도 하루 정도가 넘어가는 시즌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남은 경기 수가 워낙 많으면서 이런 묘수가 통하지 않는 눈치.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잔여 경기를 남겨둔 KIA는 재편성 일정 시작일인 오는 11일부터 내달 10일까지 쉼없이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이 와중에 지난달 28~29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이 비로 취소돼 추후 편성으로 밀렸고,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비로 치르지 못했다. 3경기 모두 별도의 예비일이 없어 재편성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추후 편성 통보를 받은 나머지 팀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잔여경기 치르기도 바쁜데 점점 쌓이는 추후 편성 경기…미뤄지는 가을야구,…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한용덕 경기감독관이 그라운드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8.29/
앞으로 며칠 더 비가 내릴 지 알 수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KBO가 마련한 예비일에 맞춰 일정을 치를 수 있다면 문제 없지만, KIA처럼 예비일 없이 계속 일정이 뒤로 밀리는 팀이 나올 수 있다.

KBO리그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종료 후 하루를 쉬고 4~5위팀 간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출발한다. 이후 5전 3승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7전4선승제 한국시리즈까지 치른다. 일정이 조기 마감된다고 해서 이어지는 승부가 당겨지는 게 아닌, 휴식일로 분류되기에 페넌트레이스 종료 시점부터 포스트시즌 일정은 고정된다. 한국시리즈를 7차전까지 치른다고 가정하면 대략 한 달간의 시간이 소요된다.


잔여경기 치르기도 바쁜데 점점 쌓이는 추후 편성 경기…미뤄지는 가을야구,…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4회초 기습 폭우로 경기가 중단된후 그라운드 정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9.05/
문제는 올 시즌 종료 직후 국제 대회가 있다는 점. 오는 11월 16일 일본 도쿄에서 APBC(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이 펼쳐진다. 2017년 이후 6년 만에 치러지는 이 대회는 한국, 일본, 대만, 호주가 사흘 간 풀리그를 치르고 11월 19일 상위 두 팀이 결승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시점에선 한국시리즈를 마친 뒤 APBC로 이어지는 일정이 상당히 촉박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APBC 대표팀에 참가할 선수 대부분이 상위권팀 주축 선수라는 점을 고려해볼 때 체력적 부담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미리 정해진 국제대회 일정을 미뤄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 더 이상 일정이 미뤄지면 APBC 일정에 맞춘 대표팀 소집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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