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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4일 휴식 후 첫 투구, 류현진은 이겨낼까.
팔꿈치 수술 후 큰 우려 속에 돌아온 류현진. 현재까지는 기대 이상이다. 수술 여파도 있고, 나이도 있어 구위는 전성기 시절만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지만, 특유의 경기 운영과 제구로 강력한 선발 투수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복귀전을 제외하면, 류현진이 나온 6경기 중 5경기를 승리한 토론토다. 류현진이 5이닝 정도를 꾸준하게 책임져주며 승리 발판을 마련해주기 때문이다.
직전 등판인 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도 개인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잘던졌다.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덴버의 공포도 이겨냈다.
그러나 조심해햐 할 부분이 있다. 수술 복귀 후 처음 4일 휴식 후 등판이다. 토론토는 무리할 상황이 아닌 류현진을 배려해 충분한 휴식일을 줬다. 그러나 가을 야구 경쟁에서 갈 길 바쁜 팀 사정상 이번에는 정상 로테이션을 돈다. 두 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은 선수, 그것도 30대 중반을 넘어선 선수이기에 하루 더 휴식을 취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포수 변수도 있다. 류현진 전담 포수였던 대니 잰슨이 직전 콜로라도전에서 손가락 골절상을 당했다. 당분간 류현진과 호흡을 맞출 수 없다. 낯선 포수와 새롭게 배터리 호흡을 맞춰야 하는데, 위에서 언급한대로 상대 타자와 전략적으로 싸워야 하는 류현진의 투구 스타일상 첫 경기에서는 혼란이 일어날 수 있음을 명심해햐 한다.
류현진에게는 중압감이 오히려 큰 경기다. 팀이 매우 치열한 경쟁중이고 매 경기 결승전과 같은 상황인데, 꼴찌팀에 패한다면 충격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이 심리적 요인도 류현진이 잘 이겨내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