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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2023시즌 KBO리그는 야구 격언을 거스르는 한 해가 될까.
그런데 올해는 남다르다. 3일까지 2023년 최소 실책 1위는 한화(76개), 그 뒤를 롯데(79개)와 삼성(80개)이 따르고 있다. 수비율이 높은 순으로 정렬해도 한화 삼성 롯데 순이다.
이들 중 올해 가을야구가 유력한 팀은 한 팀도 없다. 정규시즌 34경기를 남겨둔 7위 롯데(51승59패)와 5위 NC 다이노스(57승51패)의 차이는 무려 7경기. 삼성(49승64패)은 그 롯데에도 3경기반, 한화(44승61패)는 4경기반 더 뒤쳐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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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은 태생적으로 외야보다 내야의 비중이 높다. 통계의 힘을 빌리면 실책 수와 수비율, 인상만으로 따질 수 없는 수비의 질을 엿볼 수 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의 RAA(평균 대비 수비 득점 기여도)가 대표적이다. 타구와 수비의 위치, 수비 정면 기준 타구 방향, 타구의 질 등을 지표삼아 평가하는 지표다. 완벽하진 않지만, 보다 실제와 비슷한 순위표를 얻을 수 있다.
롯데는 실책은 적지만, 수비 범위가 눈에 띄게 좁은 팀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인상은 RAA를 통해 적나라한 숫자로 증명된다. 롯데의 RAA 수치는 무려 -34.40으로, 10개 구단 중 압도적 꼴찌다. 내야(8위, -7.67)보다 외야(10위, -31.97), 그중에서도 중견수(-14.25) 좌익수(-11.26)가 좋지 않다. 9위 키움(-11.53), 8위 삼성(-6.07)이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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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A로도 한화(22.70)는 압도적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비록 팀 역량이 아쉽지만, 수비력만큼은 돋보인다는 결론. 내야는 이도윤(9.24), 외야는 이진영(8.08)이 전체 1위다. 한화가 순위표 맨 아랫자리인 이유가 수비 때문은 아닌 셈.
반면 최다 실책 1~2위의 불명예를 썼던 LG와 NC의 수비력은 RAA를 통해 각각 전체 3위(5.07), 2위(13.00)로 보다 익숙한 위치에 서게 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AA로 정렬한 KBO리그 팀 수비력 순위
순위=팀명=RAA
1=한화=22.70
2=NC=13.00
3=LG=5.07
4=KIA=4.98
5=두산=0.62
6=KT=-0.86
7=SSG=-1.10
8=삼성=-6.07
9=키움=-11.53
10=롯데=-3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