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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될까? '골드글러브 김하성-사이영상 스넬', 폭망한 SD의 마지막 남은 위안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3-09-03 22:42 | 최종수정 2023-09-04 05:29


이게 될까? '골드글러브 김하성-사이영상 스넬', 폭망한 SD의 마지막 …
샌디에이고 야수들 중 올시즌 후 시상식에서 수상이 유력한 선수는 김하성이 유일하다. 2루수 김하성과 유격수 잰더 보가츠가 지난달 29일(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전 승리 후 포옹하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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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크 스넬이 3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AP연합뉴스

이게 될까? '골드글러브 김하성-사이영상 스넬', 폭망한 SD의 마지막 …
스넬은 평균자책점과 피안타율, 두 개 부분서 양 리그를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이영상이 유력한 이유다. USATODAY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시즌 충격적인 몰락을 겪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위안거리가 있다면 2개의 개인타이틀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하나는 김하성의 골드글러브, 다른 하나는 블레이크 스넬의 사이영상 수상이다.

김하성은 2루수 부문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최근 지역 유력지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에 "김하성은 수비 본능 자체가 아주 좋다. 손놀림이 훌륭하고, 아주 좋은 순발력도 갖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수비력이 가장 뛰어난 야수로 꼽고 싶다"면서 "올해 같은 수비력이라면 골드글러브를 주라고 추천하고 싶다"며 최고 수준의 칭찬을 쏟아냈다.

김하성은 3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베이스볼레퍼런스 수비 WAR 2.1로 전체 4위에 올라 있다. 시즌 내내 1위를 놓치지 않다가 최근 1~5위 사이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1위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포수 가브리엘 모레노(2.4)이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3루수 키브라이언 헤이스(2.3)와 시카고 컵스 유격수 댄스비 스완슨(2.2)이 2,3위다. 물론 김하성이 2루수 중에서는 전체 1위고, 2위인 컵스 니코 호너(1.6)와의 격차가 크다.

팬그래프스 제공 수비 평가 지표 중 DRS(수비로 막은 실점)가 있다. 김하성은 2루수로 10, 유격수로 3, 3루수로 2를 마크 중이다. 합계 15로 양 리그 야수들 중 8위에 해당한다. NL 2루수 중에서는 호너(11) 다음이다.

골드글러브는 각 팀 감독과 코치들의 투표로 선정하기 때문에 기록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의 인상과 평가가 대단히 중요한 선정 기준이 된다. 김하성은 현존 최고의 내야수로 이미 정평이 나 있어 유력 후보로 언급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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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올시즌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가 유력하다. AFP연합뉴스
스넬은 올시즌 샌디에이고의 개막전 선발로 나선 이래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다. 팀내 투수들 중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넘겼다. 다르빗슈 유가 지난달 27일 팔꿈치 부상으로 IL에 등재되면서 샌디에이고 선발진 중 스넬 혼자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투수가 됐다.

스넬은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올시즌 28번째 선발등판해 6이닝을 3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으로 막아내며 6대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2승9패, 평균자책점 2.50, 탈삼진 201개, WHIP 1.25, 피안타율 0.191을 기록 중이다. 양 리그를 합쳐 평균자책점과 피안타율 1위다. 탈삼진은 NL 2위. NL 사이영상 후보 1순위다. 지금 사이영상 투표를 한다면 만장일치에 가까운 1위표 독식이 가능하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스펜서 스트라이더다. 16승4패, 평균자책점 3.56, 245탈삼진, WHIP 1.05, 피안타율 0.203을 기록 중인 그는 '탈삼진 제왕'으로 양 리그를 합쳐 압도적 1위다. 2위 케빈 가우스먼(202개)보다 43개가 많다. 게다가 다승도 양 리그 단독 1위, WHIP는 NL 1위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이 NL 10위로 처져 있다. 기복이 심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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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펜서 스트라이더는 탈삼진과 다승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스넬의 흠이라면 '압도적인' 볼넷 허용이다. 89볼넷은 2위 시카고 화이트삭스 마이클 코펙(84개)보다 5개가 많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평균자책점 1위 투수가 볼넷을 가장 많이 허용한 사례가 없다. 그러나 볼넷을 내줘도 피안타가 적으니 위기를 별로 맞지 않는다. 그게 바로 스넬의 경기 방식이라는 게 멜빈 감독의 설명이다.

이날도 스넬은 안타보다 많은 볼넷을 내줬지만 모두 산발이었다. 경기 후 스넬은 "늘 얘기하지만 내 최고의 구종은 체인지업이다. 체인지업은 나의 모든 것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슬라이더도 열심히 던져봤는데 내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 난 체인지업의 사나이(changeup guy)"라고 밝혔다.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삼진 혹은 땅볼을 유도해 위기를 벗어나는 스타일이다.

스넬은 올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 나간다. 탬파베이 시절 맺은 5년 5000만달러 계약이 올해 만료된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사이영상 시즌을 또 보내고 있으니, 최소 계약기간 5년, 총액 1억5000만달러는 보장받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는 올해가 30세 시즌이다.

올해 말 FA 선발투수는 대략 스넬, 훌리오 우리아스, 애런 놀라, 루카스 지올리토, 조던 몽고메리 순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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