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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에서 멈춰있던 초침이 '30'으로 넘어갔다.
그런데 이 경기 후 7경기에서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대포 가동이 중단된 7경기에서 27타수 4안타, 타율 1할4푼8리. 1타점을 올리고 삼진 11개를 당했다. 이 기간에 출루율 0.179, 장타율 0.148을 찍었다. 말이 안되는 성적이다.
공교롭게 노시환이 29호 홈런을 친 8월 19일 대전 KT전부터 팀 연패가 시작됐다. 9월 1일 원정 LG 트윈스전까지 8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팀 최다연패를 했다. 3번 노시환도, 팀 타선도 무겁게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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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환의 홈런이 팀을 깨웠다.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전. 1회초 좌중월 2루타를 때린 노시환은 6회초 좌중월 2점 홈런을 날렸다. 1사 1루에서 유영찬이 던진 시속 148km 직구를 받아쳐 시즌 30번째 홈런으로 만들었다.
이 홈런으로 한화는 1-0에서 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8회말 3-3 동점을 허용한 한화는 9회초 이진영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 5대3으로 이겼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노시환의 30호 홈런이 연패 탈출의 디딤돌이 됐다.
묵은 체증을 시원하게 날렸다. 그러나 '30홈런'은 노시환의 올 시즌 최종 목표가 아닌 1차 목표다. 한화 타자로는 5년 만에 30홈런쳤는데 35개, 40개, 45개를 노려야 한다. 노시환 개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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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많지 않다. 22일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소집된다. 10월 초까지 진행되는 대회를 마치고 정규시즌 종료를 앞둔 시점에 복귀한다. 대표팀 소집 전까지 최대한 많은 홈런을 생산해야 한다.
대표팀 합류까지 16경기 남았다.
노시환은 "연패가 길어져 선수들이 힘들었다. 자신감도 떨어지고 리드 당하면 더그아웃 분위기가 많이 처졌다. 무엇보다 팬들에게 미안했고 연패 끊어서 너무 기분 좋다"고 했다. "거포의 상징 같은 30홈런을 쳐 기분 좋다. 처음 30홈런을 기록해 30홈런 타자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꾸준히 30홈런을 치는 타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23세 30홈런 타자의 2023년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노시환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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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