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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버스 타고 내려올 때 공기가 좋더라고요."
2015년 롯데 감독 경험이 있는 이종운 감독대행은 8년 만에 팀을 이끌게 됐다.
이 대행에게 가장 먼저 내려졌던 과제 하나는 7연패였던 팀 분위기를 바꾸는 것.
내용도 깔끔했다. 선발 투수 애런 윌커슨이 6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를 펼쳤고, 김상수-구승민-김원중이 차례로 올라와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타선에서는 장단 12안타가 터졌다. 노진혁이 3안타 경기를 했고, 윤동희과 전준우, 니코 구드럼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롯데는 3회 3점을 냈지만, 곧바로 두 점을 주면서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졌던 가운데 6회와 7회 각각 한 점씩 더하면서 승리를 잡았다.
이 대행은 "버스 내려올 때 공기가 좋았다. 선수들도 경기할 때 부담스러울텐데 '으샤으샤'해서 이겼다"라며 "(2점을 줬지만) 1점 1점 내면서 도망갔고, 운도 좀 따랐다"고 이야기했다.
승리의 키포인트는 2번타자로 배치됐던 이정훈. 이정훈은 올 시즌 30경기에서 타율 3할8푼8리로 매서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었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4할7리에 달했다.
이정훈은 3회 무사만루에서 희생 플라이를 하면서 첫 점수를 안겼다.
이 대행은 "이정훈을 2번타자로 넣은 게 경기 흐름에 도움이 됐다. 그동안 노아웃 만루에서 점수를 내기 힘들었는데, 외야플라이를 치면서 점수를 냈던 부분이 좋았다"고 했다.
이 대행은 "우리는 지고 이길 때 분위기가 다르다. 7연패를 하다가 (감독 사퇴)일이 있었는데 이기면서 분위기가 좋아졌다. 선수들 스스로 좋은 분위기를 만든 거 같다"고 반겼다.
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