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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기는 게 먼저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강한 통증이 밀려온 가운데에도 공을 잡은 뒤 1루에 던지면서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코치진과 의료진이 와서 상태를 지켜봤다. 육선엽은 "더 던지겠다"는 의사를 거듭 내비쳤다. 그러나 몸상태는 의지를 따라가지 못했다. 결국 황준서와 교체되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 종료 후 육선엽은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다.
육선엽은 "내가 주자를 내보냈으니 아프더라도 참고 던지고 싶었다. 이닝도 얼마 남지 않아서 참고 던지면 될 거 같아 계속 던진다고 말씀드렸다"라며 "아프긴 했어도 이기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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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대구상원고와의 대통령배 경기에도 등판했지만, 4-4로 맞선 연장 승부치기 만루 상황에 나왔지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고개를 떨궜다.
육선엽은 올 시즌 12경기 21⅔이닝 평균자책점 0.41을 기록하고 있다. 복수의 스카우트에 따르면 육선엽은 1라운드 지명이 유력하다.
탄탄한 투수진을 갖춘 장충고에서 육선엽은 최근 다른 '에이스급' 투수와 같이 주목받을 투구 내용은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마운드에 보여준 책임감과 투혼만큼은 왜 1라운드 후보로 꼽히는지를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