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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년전 청룡기의 좌절을 잊지 않고 똘똘 뭉쳤다. 부산고는 덕수고를 향한 설욕을 꿈꾼다.
부산고는 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 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1회전에서 우성AC에 11대4, 6회 강우콜드승을 거뒀다.
부산고의 2회전 상대는 덕수고-마산고전의 승자다. 이날 두 팀 모두 목동구장에 왔지만, 거듭된 폭우로 인해 경기가 10일로 연기됐다.
덕수고는 부산고에겐 지난해 청룡기 1회전 패배를 안긴 팀이다. 박 감독 뿐 아니라 선수단 전체가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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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고에는 지난달 10일 주말리그 청원고전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투수 김태형, 이마트배 MVP 겸 타격왕 백준서 등이 포진해있다.
이원준은 동갑내기 김태형과는 별다른 친분이 없다. 대신 고교 올스타전 때 백준서와 친해졌다고. 이원준은 "(백)준서 형한테 배트도 하나 받았다. 이마트배 MVP를 이기고 싶다"며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야구 명문 부산고지만, 이원준의 속내는 한층 특별하다. 그는 "후배들에게 롤모델로 꼽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메이저리거 중에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좋아한다며 특별한 팬심을 고백했다. "파워 넘치는 스윙이 나와 비슷하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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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고는 이날 이원준 외에도 안지원 최민제 이서준(이상 1학년) 등 어린 선수들을 대거 라인업에 포진시켰다. 나이나 학년과 무관하게 '잘하는 선수 위주로 낸다'는 게 박 감독의 야구 철학이다. 그는 "주전 라인업에 1학년이 뛰어도 괜찮냐고 걱정들 하는데, 난 평생 프로에서 배운 거라곤 '이기는 야구' 뿐"이라고 강조했다. 타선 뿐 아니라 마운드 역시 간판 투수 성영탁과 원상현의 뒤를 김정엽 김동후 천겸 등 두터운 2학년층이 뒷받침하고 있다.
목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