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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대전구장 한복판을 가른 시속 173㎞의 한방. 한화 이글스 노시환(22)의 총알 타구가 그대로 스탠드에 꽂혔다.
'타고난 거포'로 불리는 노시환은 갑작스런 조정기에 직면했었다. 2021년 18개를 쏘아올렸던 그가 지난해에는 단 6개에 그쳤다. 타율은 1푼 가량 올랐지만, 특유의 파워를 발휘하지 못하면서 장타율이 무려 8푼이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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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만난 노시환은 "홈런을 만들기 위한 도전이었다. 사실 위험을 감수하는 극단적인 변화였는데, 지금까진 잘 되고 있어 만족스럽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사실 넘어갈줄 진짜 몰랐다. 원래 홈런은 '손맛'이 있는데, 탄도도 낮았고 대전 센터가 워낙 멀다(122m). 가운데로 넘긴 기억이 거의 없다. 잡히거나 중견수 키 넘어가는 정도로 생각했는데…"
타구 속도가 무려 173㎞였다. 노시환은 "투수가 실투를 던져서 운좋게 넘긴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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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롯데전 부진도 완전히 털어내는 분위기다. 특히 이날 홈런을 친 나균안 상대로는 경기전까지 16타수 1안타의 천적관계였다.
노시환은 "잘 맞은 타구가 유독 많이 잡혔고, 자신감은 있었는데 항상 결과가 안 나왔다. 요즘 흐름이 좋을 때 롯데를 만나서 홈런도 나오고 기분이 좋다. 노림수보다는 포인트만 늦지말자는 느낌으로 쳤다"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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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 욕심이 없을리 없다. "하고 싶다. 그게 내 꿈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거 의식하면 항상 잘 안되더라"고 답하는 눈빛도 반짝반짝 빛났다.
하지만 이제 장마와 무더위의 계절이다.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다. 노시환은 "시즌 끝날 때까지 좋은 흐름 이어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