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현장]6-5에서 6대9 역전패, 강재민 8회 제구 난조 4실점, 최원호 감독 "교체 타이밍 놓친 내 잘못"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최원호 한화 감독(왼쪽)과 이대진 수석코치. 박재만 기자[e-mail]

프로야구 감독에게 가장 힘든 상황을 물어보면, 대부분 투수 교체 타이밍을 이야기한다. 좋은 결과로 이어지면 조용히 넘어하지만, 실패를 하면 밤잠을 설치게 된다.

17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 한화 이글스는 6-5로 앞서다가 6대9 역전패를 했다. 6-5로 앞선 8회초 4실점해 흐름을 내줬다. 7회말 3점을 내 역전에 성공한 직후 벌어진 일이다.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윤대경에 이어 등판한 셋업맨 강재민이 제구력 난조로 무너졌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안타 1개, 4사구 4개를 내주고 4실점했다.

최원호 감독은 "누가 강재민에게 돌을 던질 수 있겠나. 강재민도 사람이다. 롯데 자이언츠와 부상 원정 때 좋지 않았나. 냉정하게 교체를 해야 했는데 후회가 된다"고 했다.

강재민은 선두타자 김동헌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갑자기 흔들렸다. 김휘집을 좌전안타로 내보내고, 임지열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김준완을 삼진으로 처리, 불을 끄는 듯 했다. 하지만 김혜성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한화 셋업맨 강재민. 허상욱 기자 [e-mail]

최악의 상황이 전개됐다. 이정후 이형종을 연속 밀어내기 사구로 내보내고 교체됐다. 계속된 2사 2사 만루에서 등판한 박상원이 이원석에서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최 감독은 "안타, 볼넷, 볼넷 후 투수를 교체했어야 하는데 생각이 너무 많았다. 강재민이 2사까지 실점이 없어 타이닝을 놓쳤다"고 했다.


대전=민창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