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경기력에만 기세가 있는게 아니고, 롯데 자이언츠 팬들의 응원이 대단하다. 그 응원에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있다."
전날 연장 10회말 문상철의 끝내기 홈런에 패한 아픔을 안고 임한 경기였다. 하지만 롯데 선수들에게서 11일 두산 베어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른 피로는 보이지 않았다.
롯데는 거듭된 우천 취소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경기를 소화한 팀이다. 선수들 뿐 아니라 팬들도 야구에 굶주렸다. 화창한 토요일, 롯데 팬들이 3루 원정 응원석은 물론 포수 뒤쪽 좌석까지 상당수 차지했다.
|
그리고 그 승기를 끝까지 놓치지 않았다. 선발 한현희는 매이닝 위기를 겪으면서도 6이닝 4피안타 4볼넷 무실점으로 역투, 팀 승리를 이끌었다. 1회에는 KT 알포드의 직선타가 더블아웃으로 이어졌고, 2회에는 김준태의 병살타가 나왔다. 3회에는 2사 3루에서 KT 조용호의 안타성 타구를 2루수 안치홍이 건져올렸고, 4회에는 무사 1,2루에서 상대 허를 찌르는 1루 견제로 1루 주자 알포드를 잡아내며 흐름을 끊었다.
5~6회에도 주자가 나갔지만, 실점 없이 잘 막아냈다. 고비 때마다 낚아올린 삼진(6개)도 돋보였다.
|
반면 롯데 타선은 한번의 기회에 KT 엄상백을 크게 흔들어놓았다. 2회초 한 이닝에만 4득점을 따내며 빅이닝을 연출했다.
선두타자 안치홍의 안타로 시작했다. 1사 후 안치홍이 2루 도루를 성공시켰고, 노진혁의 빗맞은 안타가 이어졌다. 그리고 히트앤드런 상황에서 노진혁이 다시 2루 도루에 성공했고, 고승민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홈으로 송구되는 사이 민첩한 2루 진루까지 이어졌다.
|
3회를 3자 범퇴로 넘겼지만, 4회 선두타자 고승민이 우측 펜스 직격 3루타를 려냈다. 이어진 유강남의 희생플라이로 손쉽게 1점을 더 올렸다.
이어진 불펜 싸움에선 양 팀 모두 실점 없이 호투를 주고받았다. KT는 이선우 조현우 이채호가 6~9회를 실점 없이 잘 막았고, 롯데는 김도규 신정락 박영완이 7~9회를 무실점으로 버텼다. 롯데 박영완은 데뷔 이후 첫 1군 무대의 감격을 누렸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