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가 또 다시 험난한 4월을 보내고 있다.
14일 현재 KIA가 9경기에서 기록한 팀 타율은 2할4푼8리,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644다. 팀 타율은 10개 구단 중 8위지만, 팀 OPS는 최하위다. 아직 30경기도 치르지 않은 시즌 극초반. 그러나 지난해 팀 타격지표 대부분 1위를 차지했던 KIA였기에 지금의 발걸음은 유독 무거워 보인다.
KIA 타선의 행보. 1년 전에도 비슷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KIA 팀 타율은 2할1푼7리에 불과했다. 당시 팀 OPS는 0.600, 장타율은 0.296으로 3할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부분의 타자들이 2할대 초중반 타율에 머물렀고, 시원한 장타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5월부터 급격한 상승 곡선을 타면서 결국 반등에 성공, 가을야구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었다.
올 시즌 반등을 마냥 낙관할 순 없다. 작년과 상황이 많이 다르다. 8주 진단을 받고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의 이지마 재활원에 집중치료를 받으로 간 나성범은 빨라도 5월 중후반에나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도영은 전반기 복귀 여부가 미지수다. 타선 집단 슬럼프 속에서 버틸 수 있었던 기반이었던 마운드의 힘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썩 좋다고 보긴 어렵다.
결국 팀 주축인 베테랑의 활약이 관건으로 꼽힌다. 투-타의 중심축인 이들이 반등 실마리를 잡는다면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이끌면서 시너지도 낼 수 있다. 타선에선 주장 김선빈(34)을 비롯해 최형우(40) 박찬호(28) 소크라테스 브리토(31), 마운드에선 양현종(35)이 이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로 꼽힌다.
파도처럼 출렁이는 긴 시즌, 먹구름은 언제 그랬냐는 듯 한 순간에 걷힐 수 있다. 얼마나 끈질기게 버티고, 단단한 중심축을 바탕으로 흔들리지 않느냐가 관건이다. 여러모로 힘겨운 초반 행보를 걷고 있는 지금의 KIA에겐 그래서 베테랑들의 활약이 절실해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