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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한국이 복병 호주에 덜미를 잡히자 외신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경기 직후 '호주인, 호주인, 대단해(Aussie, Aussie, awesome)! 한국이 클래식 개막전서 실신했다(Korea stunned in Classic opener)'는 제목으로 이날 한국-호주전을 논평했다.
MLB.com은 '작년 더블A에서 19홈런, 이어 호주야구리그 멜버른에서 6홈런을 터뜨린 로비 글렌딩은 오늘 WBC 한국전과 같이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홈런을 친 적이 결단코 없을 것'이라며 '2점차로 뒤져 있던 7회초 주자 2명을 앞에 두고 머리를 길게 기른 한국 투수 김원중을 만나 볼카운트 1-1에서 좌측으로 문샷을 날렸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를 표현한 것이다. 글렌딩은 2-4로 뒤진 7회초 1사 1,2루에서 김원중의 높은 포크볼을 그대로 끌어당겨 왼쪽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3점포를 터뜨리며 전세를 5-4로 순식간에 뒤집었다. 경기의 흐름을 호주로 바꿔놓은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이어 MLB.com은 '한국은 7회말 추격을 둔화시키는 본헤드 플레이가 나왔는데, 역시 글렌딩의 활약이 컸다'며 '대타 강백호가 좌측 2루타를 터뜨렸지만, 그는 더그아웃을 향해 축하 세리머니를 하다가 발이 베이스에서 잠시 떨어져 불행히도 태그아웃당했다'고 전했다.
7회말 강백호가 대타로 들어가 좌중간으로 큰 타구를 날린 뒤 2루에 안착해 3루 한국 더그아웃을 향해 오른팔을 들어올리며 포효하다 횡사한 것을 설명한 것이다. 이때 태그를 한 수비수가 2루수 글렌딩이었다. 처음에는 세이프 판정이 나왔다가 비디오 판독을 통해 번복됐다.
한국은 8회초 양현종이 로비 퍼킨스에게 좌월 3점홈런을 내줘 4-8로 점수차가 더 벌어졌다. 이어진 8회말 무사 만루서 3점을 만회해 1점차로 추격했지만, 끝내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최강 키스톤 콤비 유격수 김하성과 2루수 토미 에드먼은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였지만, 타석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김하성은 4타수 무안타 1득점에 볼넷 1개를 얻는데 그쳤고, 에드먼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쳐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각각 올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