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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피홈런 3방+세리머니 주루사' 이강철호 '도쿄참사', 호주에 7대8 굴욕패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3-03-09 11:53 | 최종수정 2023-03-09 15:55




'피홈런 3방+세리머니 주루사' 이강철호 '도쿄참사', 호주에 7대8 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차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렸다. 8회초 1사 2,3루 한국 양현종이 호주 로비 퍼킨스에게 3점홈런을 내주며 아쉬워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3.09/

[도쿄(일본)=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 도쿄 참사다.

이강철호가 호주에 무너졌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진 호주와의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본선 1라운드 B조 첫 경기에서 7대8로 패했다. 대표팀은 강력한 다크호스로 지목된 호주에 피홈런 3방을 내주면서 허무하게 무너졌다. 이날 패배로 조 2위까지 주어지는 2라운드행 티켓 획득 전망도 난망해졌다.


'피홈런 3방+세리머니 주루사' 이강철호 '도쿄참사', 호주에 7대8 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차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렸다. 선수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3.09/
이 감독은 고영표를 선발 예고한 가운데 토미 에드먼(2루수)-김하성(유격수)-이정후(중견수)-박병호(1루수)-김현수(좌익수)-박건우(지명 타자)-최 정(3루수)-양의지(포수)-나성범(우익수)을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초반 흐름은 좋지 않았다. 대표팀 타선은 호주 선발 투수 잭 오러클린을 상대로 1, 2회 연속 삼자 범퇴로 물러났다. 고영표가 2회 1사 1, 3루, 3회 무사 1루 위기를 잘 넘겼으나, 대표팀은 호주 두 번째 투수 미치 넌본에게도 3회 삼자 범퇴로 물러나면서 좀처럼 물꼬를 트지 못했다.


'피홈런 3방+세리머니 주루사' 이강철호 '도쿄참사', 호주에 7대8 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차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렸다. 5회초 한국 고영표가 호주 케넬리에 솔로홈런을 내주며 아쉬워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3.09/
결국 대표팀은 호주에 선취점을 내주며 끌려가기 시작했다. 4회초 선두 타자 대럴 조지를 사구로 출루시킨 고영표는 애런 화이트필드의 빗맞은 타구가 유격수 왼쪽 내야 안타가 되면서 무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릴슨 윌그로브까지 볼넷 출루시켜 만들어진 무사 만루 상황에서 고영표는 로건 웨이드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그 사이 조지가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 로비 퍼킨스를 2루수 병살타로 잡으면서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올 수 있었다.

5회초엔 추가점까지 내줬다. 고영표가 선두 타자 율리치 보야르스키를 투수 정면 타구로 잡아냈지만, 팀 케널리와의 1S 승부에서 뿌린 몸쪽 낮은 코스 체인지업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이 되면서 2실점째를 기록했다. 결국 대표팀 벤치가 움직였고, 원태인이 마운드를 이어 받았다. 원태인은 2사후 로비 글렌디닝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폭투로 진루를 허용했으나, 조지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 했다.


'피홈런 3방+세리머니 주루사' 이강철호 '도쿄참사', 호주에 7대8 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차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렸다. 5회말 2사 1,2루 한국 양의지가 역전 3점홈런을 날리고 환호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3.09/
흐름은 5회말 뒤집혔다. 1사후 김현수가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박건우가 좌전 안타를 만들며 침묵을 깼다. 호주가 내세운 좌완 사이드암 댄 맥그래스에 최 정이 3구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양의지가 1B1S에서 한가운데로 몰린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만들어냈다. 3-2.

대표팀은 6회말 추가점을 보탰다. 2사 후 이정후가 우중간 안타로 출루한 상황에서 박병호가 맥그래스를 상대로 홈런성 타구를 만들어냈다. 타구가 좌측 펜스 최상단에 맞고 떨어진 가운데, 이정후가 홈까지 내달려 대표팀은 4-2로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피홈런 3방+세리머니 주루사' 이강철호 '도쿄참사', 호주에 7대8 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차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렸다. 7회말 한국 강백호가 2루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호주 2루수 글렌디닝은 환호하던 강백호에 태그를 계속 이어갔고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이 선언됐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3.09/

7회초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원태인-정철원에 이어 등판한 소형준이 선두 타자 퍼킨스를 사구로 출루 시켰고, 보야르스키에게도 중전 안타를 맞았다. 케널리의 보내기 번트로 만들어진 1사 2, 3루에서 이 감독은 김원중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원중은 알렉스 홀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으나, 글렌디닝에 좌월 역전 스리런포를 내주면서 대표팀은 다시 4-5 열세에 놓였다.

대표팀은 7회말 기회를 잡았다. 1사후 최 정의 대타로 나선 강백호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만들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강백호가 2루에 안착한 뒤 대표팀 벤치 쪽으로 세리머니를 하는 과정에서 베이스에 닿았던 발이 떨어졌고, 그 사이 글렌디닝이 강백호를 태그한 뒤 심판에 강하게 어필했다. 곧바로 호주 벤치에서 비디오판독 요청이 나왔고, 심판진은 아웃을 선언했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양의지는 우중간 안타를 만들었기에 뼈아픈 실수였다. 대표팀은 2사 1루에서 나성범이 삼진에 그쳐 동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피홈런 3방+세리머니 주루사' 이강철호 '도쿄참사', 호주에 7대8 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차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렸다. 8회초 1사 2,3루 한국 양현종이 호주 로비 퍼킨스에게 3점홈런을 내주며 아쉬워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3.09/
찬스를 살리지 못한 대표팀은 벼랑 끝에 몰렸다. 8회초 김원중에 이어 등판한 양현종이 윌그로브에 내야 안타를 내준데 이어, 웨이드에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맞았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 퍼킨스에 좌월 스리런포를 얻어 맞으면서 4-8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8회말 선두 타자 에드먼에 이어 김하성이 잇달아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대표팀은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이정후 타석에서 호주 감독은 2B이 되자 마운드에 올랐다가 심판의 제지를 받고 되돌아갔다. 이를 두고 이 감독이 투수 교체가 이뤄지지 않은 것을 항의했고 한동안 경기가 중단됐다. 심판진이 논의 끝에 호주의 투수 교체를 지시했고 경기가 속개됐다. 마운드에 오른 윌 셰리프를 상대로 이정후가 걸어나가면서 무사 만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박병호가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 득점을 만든 대표팀은 김현수의 1루 땅볼 때 김하성도 홈을 밟아 2점차로 따라붙었다. 1사 2, 3루에서 박건우가 2B2S에서 사구를 얻어 다시 만루 찬스가 이어진 가운데, 오지환의 2루수 땅볼 때 다시 이정후가 홈인, 대표팀은 1점차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양의지의 대타로 나선 김혜성이 다시 볼넷을 얻어 2사 만루 찬스가 만들어졌지만, 나성범이 헛스윙 삼진에 그치며 결국 동점에 실패했다.

대표팀은 8회에 이어 9회초 다시 마운드에 오른 이용찬이 삼자 범퇴로 이닝을 마치며 마지막 9회말 공격에 돌입했다. 선두 타자 에드먼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김하성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이정후가 친 타구도 우측 펜스 앞에서 잡혔다. 결국 박해민마저 동점 안타에 실패하면서 이강철호는 1점차 패배로 경기를 마쳤다.


도쿄(일본)=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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